‘웃찾사’ PD “LTE뉴스 부활…오늘 최순실 게이트 다룬다” [공식]

입력 2016-11-23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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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찾사’ PD “LTE뉴스 부활…오늘 최순실 게이트 다룬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의 간판 코너인 ‘LTE 뉴스’가 부활한다.

‘LTE 뉴스’는 2014년 5월부터 2015년 1월까지 방송됐던 시사 풍자 코너다. 가장 큰 특징은 에두르지 않는 촌철살인이다. 한 주간 이슈를 종합해 앵커역을 맡은 두 개그맨이 빠르게 말을 주고받으며 돌직구를 날린다.

방송 당시 ‘LTE 뉴스’의 인기는 선풍적이었다. 앵커 역을 맡은 강성범과 김일희에게는 인터뷰 요청도 끊이지 않았고, ‘웃찾사’ 공개방송 방청신청이 급증해 1천 명을 훌쩍 넘겼을 정도다.


● 세월호 참사, 국정원 선거개입, 청와대 문건 유출 정면으로 다뤘던 ‘LTE 뉴스’

모두가 정치를 이야기하게 된 현 시국에서 돌아봐도 ‘LTE 뉴스’는 참 강렬했다. 세월호 참사 약 4개월 뒤인 2014년 8월 말, 이완구 당시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유가족들의 요구를 받을 수 없다며 사회의 근간과 원칙을 이야기하자 강성범은 “정말 좋은 말씀 하셨습니다. 그런데요. 세월호가 무너질 때, 단 한 명의 실종자도 구조하지 못했을 때 우리 사회의 근간과 원칙은 이미 무너지지 않았나요?”라고 비판하고는 이내 겁먹은 표정으로 “나 불안해 죽겠어. 나 하던 프로그램에서 전화 왔어. 다른 사람으로 교체한다”며 화제를 전환했다.

2014년 9월에는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선거법 위반 무죄 판결을 언급했다. 강성범이 “‘정치개입은 했지만 선거법 위반은 아니다’ 참 이해하기 힘든데요. 대한민국에서는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자 김일희가 “딸 같아서 가슴은 찔러봤지만 성추행은 아니다!”, “세금은 올렸지만 증세는 아니다!”라고 맞받아쳤다.

같은 해 12월에 청와대 문건 유출 사건을 다루면서는 “정작 국민들이 궁금한 건?”, “문건 유출의 배후는 누구인가, 유출의 내용은 사실인가”, “하지만 더 궁금한 건 우리 이래도 괜찮은가?”라고 주고받았다.


● ‘LTE-A 뉴스’로 부활 시도, 코미디로 정치 무관심한 사람들에게 일침

지난해 3월, ‘LTE 뉴스’는 ‘LTE-A 뉴스’로 부활을 시도했다. 강성범과 임준혁이 호흡을 맞췄다. 강성범이 “이민호와 수지가 열애설을 인정했다. 국민들의 관심이 상당하다”라고 소식을 전한 뒤 이후 MB 정부의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러나 임준혁은 뉴스를 전하지 않고 "모델 장윤주 결혼 소식도 나와서 실시간 검색어도 오르고 연예계 소식에 관심이 모인다"고 말했다. 이에 강성범이 면박을 주자 임준혁은 "더 센 것 없나. 국민들이 온통 그것만 생각할 수 있는 열애설 전해달라"고 말하며 일침을 가했다. 하지만 ‘LTE-A 뉴스’는 ‘LTE 뉴스’만큼의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시 막을 내렸다.



● 강성범이 예고했던 병신년, 진짜가 돌아왔다!

2015년을 맞이할 당시 강성범은 “2014년은 갑오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5년 을미년이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김일희가 “이제 갑의 시대가 가고 을의 시대가 오는 건가? 내년에도 기대가 되네요”라며 “다음 해는 뭐에요?”라고 묻자 강성범은 “병신년(丙申年). 진짜입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병신년인 2016년 11월, ‘웃찾사’ 제작진은 다시 한 번 ‘LTE 뉴스’의 부활을 결정했다. 원년 멤버인 강성범과 김일희가 앵커로 나서고 ‘LTE-A 뉴스’에서 함께했던 임준혁은 코너 속의 코너 ‘앵그리 브리핑’을 맡아 손석희 앵커를 패러디한다. 오는 23일 방송에서는 광화문 촛불 집회와 최순실-박근혜 게이트를 날카로운 시선으로 풍자할 예정.


● LTE 뉴스-살점-내 친구는 대통령, ‘웃찾사’ 정치 풍자 삼각편대 완성

그런 가운데 ‘LTE 뉴스’가 돌아오면서 ‘살점’, ‘내 친구는 대통령’과 합세해 ‘웃찾사’의 본격 정치 풍자 코너가 3개로 늘었다. ‘웃찾사’의 안철호 PD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건 풍자고 해학”이라며 “정치 풍자를 못 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진빵’과 같다”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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