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KOVO
KOVO 이사회에서 이미 ‘여자부 외국인선수 대체선수를 뽑을 때, 그 대상을 올해뿐 아니라 지난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로까지 확대하자’는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선수를 선발한 남자부와 달리, 여자부는 1년 전부터 선제적으로 시행했다. 대체선수 범위를 확대한다고 해서, 자유계약 시절처럼 V리그 판도를 바꿀만한 압도적인 기량의 외국인선수가 영입될 일은 없다.
V리그 여자팀 사이에서는 “복수의 구단이 지난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까지 대체선수 범위에 넣는 안에 찬성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외국인선수의 기량, 인성에 한계를 느껴 교체를 원하는데,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 중에서는 정말 대신할 선수가 없다는 하소연이다. 그나마 쓸만한 선수는 시기적으로 다른 나라 리그에서 뛰고 있어 영입이 어렵다. ‘현실적으로 뽑을 선수의 폭을 넓혀주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올 시즌 잘나가는 일부 구단 사이에서 ‘한번 정한 원칙을 쉽게 바꾸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반론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구단도 자신들의 보유 외국인선수가 갑작스레 다치거나, 태업을 하면 난감할 수밖에 없다. 실제 지난시즌 여자부에서 흥국생명 테일러 사태에서 드러났듯 이런 위험성은 어느 팀에나 상존한다.
이와 관련해 KOVO 핵심 관계자는 27일 “사무국장 회의를 열어서 빨리 결정 하겠다”고 말했다. KOVO 차원에서도 외국인선수 대체선수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기류가 강하다. 트라이아웃의 취지가 ‘외국인선수 몸값을 잡자’는 것이었지, 교체를 까다롭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트라이아웃 도입 2년차가 되는 다음 시즌부터 남자부의 대체선수 선발 규정도 범위가 넓어질 수 있다. 올해 트라이아웃 참가 선수에게도 내년시즌 대체선수 자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