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김광국, 그렇게 ‘세터’가 된다

입력 2016-11-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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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김광국.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김상우 감독은 2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KB손해보험과 홈경기를 세트스코어 3-0(25-21 25-18 25-19)으로 이긴 뒤, 선수단 미팅을 열고 이렇게 말했다. “이제 우리카드는 더 이상 약 팀이 아니다.” 만년 하위팀이던 우리카드는 ‘2016~2017 NH농협 V리그’부터 “누구도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으로 거듭났다. 그 중심에는 세터 김광국(29)의 업그레이드가 있다.

김 감독은 24일 대한항공전부터 김광국의 토스워크를 인정해주기 시작했다. “그동안 토스의 질은 손색없었다. 문제는 운영능력이었는데, 이 부분도 나무랄 데가 없어지고 있다”고 칭찬했다. 운영능력은 곧 우리카드의 플레이어 전원을 활용할 줄 아는 배급능력을 말한다. 외국인선수 파다르에게 몰아줄 때와 센터 등 토종선수들에게 나눠주는 감각은 감독이 가르쳐서 될 일이 아니다. 시행착오를 거쳐 드디어 김광국이 이 ‘감각’을 터득해가고 있다는 의미다.

우리카드는 최근 2연승 과정에서 승점 6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우리카드 박상하, 김은섭의 센터진 득점 비중이 치솟고 있다. 성공률도 두 선수는 2경기 내내 60%를 넘었다. 우리카드가 외국인선수 파다르와 에이스 최홍석에게만 의존하는 팀이 아니게 된 것이다. 김광국은 “시즌 전부터 준비한 시스템이다. 상대팀이 우리를 막느라 머리가 아플 것”이라고 말했다.

‘몰빵배구’와 결별해가고 있는 우리카드는 시즌 6승(5패), 승점 20이 됐다. 패배의식을 털고, 분위기를 타고 있는 우리카드는 KOVO 판도의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반면 KB손해보험은 시즌 9패(2승)째를 당했다. 승점(8점)을 얻지 못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장충체육관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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