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양이 무료급식소부터 유기견 후원 커피까지

입력 2016-11-3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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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물사료기업 ANF가 마련한 길고양이들을 위한 무료급식소. ■2 창작뮤지컬 ‘더 언더독’ 주연배우들이 유기견 후원 팔찌 비코 캠페인에 동참했다. ■3 올라펫과 네츄럴코어가 선보인 ‘행복한 기부’ 앱. ■4 ‘동물자유연대’에서 남양주 동물복지센터 증축을 위해 판매하는 2017년 다이어리와 캘린더. ■5 펫케어가 ‘유기동물 사랑나눔 캠페인’ 일환으로 판매하는 커피. 사진제공|ANF·킹앤아이컴퍼니·올라펫·동물자유연대·펫케어

유기동물 따뜻한 겨울나기에 시민·단체들 온정의 손길
창작뮤지컬 ‘더 언더독’ 배우들 후원 팔찌 캠페인 동참

유기동물에게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겨울이 다가오면서 동물단체 및 시민들의 참여가 유기동물의 따뜻한 겨울나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달력을 제작해 판매한 수익금을 기부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걷는 만큼 사료가 기부되는 도그 워킹 행사, 업체들의 후원을 받아 좋은 물건을 싸게 판매하는 자선바자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동물 사료업체 ANF는 길고양이를 위해 무료급식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등 이미 한발 빠르게 유기동물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다.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해 유기동물 후원에 나선 단체들도 있다. 국내 동물보호단체 ‘동물자유연대’는 반려동물복지센터 보호시설 증축을 위한 2017 동물자유연대 캘린더와 다이어리를 판매하고 있다. 캘린더와 다이어리에는 동물자유연대에서 구조한 동물들의 사진이 들어가 있어 의미를 더한다. 특히 캘린더 1월 모델은 지난 9월 대구에서 학대를 받아 한쪽 눈을 잃게 된 강아지를 선정했다. 홍현진 동물자유연대 팀장은 “남양주 동물복지센터에서 유기동물을 안락사 시키지 않고 입양될 때까지 보호하면서 장소가 부족해지는 것을 해결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행하게 됐다”고 했다.

유기견 이야기를 다룬 창작뮤지컬 ‘더 언더독’은 유료티켓 1매 당 내츄럴발란스 사료 100g을 기부할 수 있는 ‘유기견 후원 프로젝트’ 캠페인을 진행한다. 12월2일부터 내년 2월26일까지 서울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린다. 공연 관계자는 “유기견에 대한 관객들의 인식이 변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준비하게 됐다”며 “공연계에서는 이례적으로 유기견을 소재로 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만큼, 이와 함께 진행되는 다양한 유기견 캠페인을 통해 많은 관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으면 한다”고 했다.

반려동물 모바일 플랫폼 서비스 올라펫과 동물사료기업 네츄럴코어는 스마트폰 앱으로 간편하게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행복한 기부’ 서비스를 선보였다. 12월 유기동물을 위한 기부프로그램을 확대하기 위해 사료브랜드 ‘베네M 어니스트’를 함께 선보인다. 착한소비를 지향하는 ‘베네M 어니스트’는 6kg 사료구매 시 600g의 사료가 ‘행복한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유기동물 보호단체에 추가로 전달된다.

반려동물 문화행사 ‘펫케어 페스티벌’ 주관사인 펫케어도 ‘유기동물 사랑나눔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따뜻한 커피 한잔으로 몸을 녹이고 커피 판매 수익금을 유기동물보호소에 기부해 상처받은 동물에게 사랑을 전하는 캠페인이다. 커피 컵 홀더에는 ‘펫케어 페스티벌’ 마스코트 ‘그랜파피’가 그려져 있어 ‘생명존중’, ‘행복공존’이라는 반려동물 참문화 정착의 의미를 되새기게 한다. 캠페인은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진행된다.

현재 정부차원의 동물보호소는 전국에 367곳 운영 중이다. 보호소의 동물은 평균 10일 동안 보호되다 입양이 되지 않으면 안락사 되는 실정이다. 이렇게 안락사를 맞이하는 동물들이 농림축산식품부 2015년 조사 기준 1만8436마리에 달한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안락사를 피하려는 사설 보호소들이 늘고 있지만 추운 겨울철이 되면 지원의 손길이 더욱 절실해질 수밖에 없다.

독일의 경우 전국 500여개이상의 보호소가 있으며 이를 700여개의 동물단체가 동맹을 맺어 관리하고 있다. 단체들은 국가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고 후원금과 자체 수익원으로 운영된다. 정판수 반려동물참문화협회장은 “유기동물이 생겨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지만 올바른 생명존중 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했다.

개인이 유기동물 후원에 동참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 집에서 쓰지 않는 옷이나 이불 등을 모아 가까운 유기동물 보호시설에 보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특히 신문지의 경우 찬바람을 막아줄 뿐 아니라 배변패드 대용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등 유기동물들이 시린 겨울을 이겨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김현진 스포츠동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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