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엄했던 어머니, 치매 걸려 내 이름도 모른다”

입력 2016-11-30 14: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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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 조수미’ 2부작 다큐멘터리가 방송된다.

​12월 1일 방송되는 TV조선 ‘디바 조수미’ 1부에서는 세계 3대 소프라노로 손꼽히며, 국제무대에서 맹활약 중인 조수미의 새로운 모습들을 담는다.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은 조수미는 한국은 물론 수많은 해외를 넘나드는 바쁜 스케줄에도 늘 에너지 넘치는 모습을 보여왔던 그. 하지만 파리의 샤틀레 극장 공연 때는 울적한 모습을 감추지 못했다.

조수미는 “지난 2006년, 샤틀레 극장에서 독창회를 준비하던 중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바로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가려 했지만 어머니가 ‘관객과의 약속을 지켜라’며 귀국을 만류해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무대를 지켰다”고 말했다.

당시 조수미는 눈물범벅이 된 모습에도 끝까지 무대를 마쳐 사람들을 숙연하게 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지금 여기서 노래를 하는 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며 눈물을 훔치던 조수미의 파리 샤틀레 공연 실황을 최초로 공개한다.

한편, 조수미는 자신을 세계적인 음악가로 만들기 위해 4살 때부터 엄하게 교육시킨 어머니가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걸려 자신의 이름을 잊어버린 사연을 고백한다.

조수미는 “철저하게 나를 ‘내 딸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딸, 세계적인 딸’로 키우셨다. 그런데 그 때문에 내가 (외국을 돌아다니느라) 어머니를 옆에서 돌봐드릴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그게 어머니한테 좋은 일인지 어머니께 여쭤 보고 싶다”고 말하며 안타까워 했다.

한편 누구보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프리마돈나의 50년 음악 인생과 함께 그 화려함에 감추어진 인간 조수미의 모습은 어떨지 기대를 모은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조선 ‘디바 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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