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캡처] 너스레王 박수홍, 셀프 칭찬에 프러포즈까지 (feat.동엽신)

입력 2016-11-30 1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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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스레로 시작해 너스레를 끝난다. 겸손이라고는 눈을 씻고도 찾아볼 수 없는데 이상하게 밉지 않다. 그건 아마 언행이 불일치한 ‘겸손의 아이콘’ 박수홍이기에 통하는 매력일 것이다. 박수홍이 셀프 칭찬부터 깜짝 프러포즈까지 재치 넘치는 말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30일 오후 2시 서울 양천구 목동서로 SBS 사옥에서 진행된 SBS 예능 프로그램 ‘씬스틸러: 드라마전쟁’(이하 ‘씬스틸러’) 제작발표회. 이날 현장에는 ‘씬스틸러’의 단독 MC를 맡은 박수홍과 더불어 정준하 김정태 황석정 이규한 강예원 이시언 이준혁 출연진이 참석했다.

마이크를 든 박수홍은 “요즘 물 들어온 박수홍이다. 요즘 내가 손대면 된다. 겸손하게 안 들릴 수도 있는데 게스트로 나가면 시청률이 올라가더라. 나도 무섭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내가 정말 안 해본 프로그램이 없는데 ‘씬스틸러’는 생전 처음 보는 프로그램이다. 감동과 웃음이 섞여 있다. 편집하는 분들도 재밌다더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황인영 PD에게 “당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는 정말 최고다. 함께 가자. 우리 둘다 혼자이지 않나”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일발 장전해 쏘아올린 너스레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도 이어졌다. 박수홍은 “파일럿 때는 신동엽이 MC였다. 잘 하는 친구다. 그런데 재주는 동엽이가 부리고 꿀은 내가 먹고 있다”고 말했다. ‘씬스틸러’가 월요 예능으로 정규 편성이 되면서 경쟁 프로그램 ‘안녕하세요’를 이끄는 신동엽의 빈자리를 박수홍이 꿰찼기 때문.

박수홍은 “이 모든 게 삶의 운이라고 생각한다. 요즘은 ‘다 덤벼’의 마음이다. 나도 내가 무섭다”며 “교회를 다니고 집안 어르신들 가운데 목사도 많지만 역술가의 말을 듣고 입추가 지나길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씬스틸러’가 잘 되려고 내가 여기 와 있지 않나 싶다. 되는 사람은 된다”고 농담을 했다.

더불어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는 기분이다. 이게 얼마나 오래 가겠냐만은 잘 될 때 겸손하게 수그리지 않을 생각”이라며 “칼을 쥐어줬으면 휘둘러야 하지 않나. 과감하게 찌르고 휘두르겠다. 행복하다. 시간이 없어서 클럽은 못 가지만 그 이상으로 즐거운 축제를 배우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수홍은 경쟁자가 된 절친 신동엽에게 “너도 오래 했잖니”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신동엽은 오래 했지 않나. 나는 ‘야심만만’ 이후 10년 만에 공중파에서 MC를 맡았다. 절대 지지 않을 생각이다. ‘안녕하세요’도 좋은 프로그램이지만 오래 하지 않았나. 새로운 것에는 못 당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시청률은 최소 7% 가까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느냐’가 관건인데 제작진이 공감대를 높여서 잘 만들었다. 내가 되는 흐름이다. 나도 무섭다. 기도에 응답받은 것인데 어떡하나. 여러분도 기사 쓰고 이게 거짓말인지 봐라”고 말하기도 했다.

“되는 사람은 된다”면서도 “‘씬스틸러’의 주인공은 배우들이다. 영화에서 튀어나온 듯 한 연기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미치도록 눈물 나고 웃음도 나오는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하는 박수홍. 농담 속에 진담을 적절히 녹이는 그는 역시 ‘프로’였다.

물 오른 박수홍이 메인 MC로 나서는 ‘씬스틸러: 드라마전쟁’은 12월 5일 첫방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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