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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개그콘서트 ‘민상토론’-SBS 웃찾사 ‘LTE뉴스’(아래). 사진제공|KBS·SBS
꺼질 줄 모르는 촛불처럼 풍자도 계속된다.
최근 방송프로그램에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다양한 풍자가 넘쳐나는 가운데 개그프로그램들이 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KBS 2TV ‘개그콘서트’(개콘)와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새 코너를 내세우고 신랄한 풍자의 묘미를 선보였다.
‘개콘’은 4일 새 코너 ‘대통형’을 공개했다. ‘대통형’은 어린 아이보다 더 철없는 대통령과 내각이 난장판 국무회의를 벌이는 정치 풍자극. 정치 풍자로 인기를 끌었던 ‘민상토론2’의 유민상, 김대성, 이현정을 포함해 서태훈, 이창호, 홍현호 등이 “강도 높은 정치 풍자극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로 선보였다.
앞서 새 코너를 공개하기 전 ‘민상토론2’를 폐지하고, 연출자였던 조준희 PD와 이상덕 메인작가가 4일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면서 외압설이 제기돼 관심을 모았다. ‘민상토론2’는 지난해 폐지됐다가 최근 정치 풍자 분위기에서 11월13일 1년 반 만에 부활한 코너. 하지만 한 달 만에 다시 폐지되자 외압설을 부추겼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외압설은 말이 안 된다”면서 “‘민상토론2’와 ‘대통형’의 코너가 비슷해 폐지하기로 한 것이고, PD 교체는 정기인사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웃찾사’도 수위 높은 정치 코미디로 시청자의 속을 시원하게 뚫어주고 있다. 지난달 23일 첫 공개한 ‘살점’을 비롯해 1년 4개월 만에 부활한 ‘LTE뉴스’와 ‘내 친구는 대통령’ 등 3개의 풍자 코너를 방송 중이다.
연출자 안철호 PD는 4일 “풍자는 코미디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힘이다. 정치 풍자를 못하는 코미디프로그램은 ‘앙꼬 없는 찐빵’과 같다”며 “앞으로도 현실을 냉철하게 꼬집어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