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보이스퍼 “눈만 봐도 통할정도로 단짝 친구들이죠”

입력 2016-12-13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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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퍼, 사진=에버모어

보이스퍼가 처음 전국적으로 이름을 알린 건 2014년 Mnet ‘슈퍼스타K 시즌6’에 ‘북인천 나인틴’이라는 이름으로 출연하면서 부터이다.

‘슈퍼스타K 시즌6’ 당시, 18살 동갑내기 친구들인 김강산, 민충기, 정광호, 정대광이 목소리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하모니는 관심을 끌기 충분한 것이었고, 비록 생방송 무대에 진출하진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데에는 성공했다.

방송 이후 김바다, 강한, 정동하, 버스터리드 등이 소속된 에버모어 뮤직과 계약을 체결한 이들은 그룹명을 ‘보이스퍼’로 정하고 2016년 3월 2일 싱글 ‘그대 목소리로 말해줘 (In your voice)’를 발표해 정식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또 이들은 같은 해 11월 첫 미니앨범 ‘Voice + Whisper’를 발표하고 활동에 박차를 가하며, 이번에는 ‘보이스퍼’라는 이름을 사람들의 귀에 새겨 넣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제 아마추어가 아닌 프로가수로서 한 발짝 한 발짝 걸음을 내딛고 있는 보이스퍼의 각오와 소감, 생각들을 들어보았다.

● 이하 보이스퍼와 일문일답

김강산, 사진=에버모어



-‘보이스퍼’라는 이름은 누가 지었나.

대광: 회사에서 음악적인 방향을 생각해서 팀명을 정했다.

강산: 충기가 포애드원이라고 지었는데 기각됐다. 비룸이라는 이름도 있었고 장난으로 보이스피싱이라고 한 적도 있다.


-보이스퍼의 장점과 단점은 뭔가.

강산: 귀를 쉬게 하는 음악을 한다고 해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가장 아름다운 소리가 목소리지라고 하지 않나. 그래서 더 뿌듯하다.

대광: 하모니의 따뜻한 합을 더 연습을 해서 잘하고 싶다.

강산: 또 가장 서로를 잘 알아서 무대에서 눈만 봐도 화음을 조절한다. 밸런스를 맞출 때도 그냥 쳐다보면 알아듣더라. 음악적 소통이 잘된다.

대광: 숙소생활을 하는데 집안일은 알아서 하고, 아무래도 친구고 그러니까 편하고 좋다.

강산: 단점은 서로 너무 잘 아는 거다. 알고 싶지 않은 것까지 아는 게 단점이다.


-고등학교 친구들인데 다투거나 하진 않나.

강산: 음악적인 욕심이 많아서 한곡을 할 때도 의견충돌이 많은데, 5분전에 싸워도 금방 잊는다.

대광: 우리가 연습을 하면서 대립을 한다는 거 자체가 긍정적인 대립이라 큰 고민은 없다.

민충기, 사진=에버모어



-무대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나.

강산: 한 팬이 선물을 무대로 던졌는데 너무 세게 던져서 얼굴에 맞을 뻔 한 적이 있다. 상자가 얼굴로 날아와서 깜짝 놀랐다.

광호: 데뷔 무대 때 서로를 쳐다보고 노래를 부르는 부분이 있는데, 사랑스러운 가사에 남자 얼굴보고 하니까 빵 터질 뻔 한 적이 있다. 또 얼마 전에 음악방송 중인데, 너무 힘을 주고 불러서 중심을 잃고 넘어질 뻔 한 게 기억에 남는다.

충기: 녹음할 때 내 파트 녹음을 하는데 감정이 잘 안 나와서, 애들이 장난을 쳤다. 격한 감정이 끌어올릴 수 있도록 몰래 카메라를 했다.

대광: 선생님과 짜고 일부러 화를 냈다.

광호: 선생님이 이번 노래만 하고 다른 회사가라고 했는데, 충기가 진짜인줄 알고 분노의 눈물을 흘리며 노래를 하더라.


-멤버중 비주얼 센터는 누구인가.

광호: 우리 모두 고만고만해서 다 자기가 비주얼센터라고 생각한다.

강산: 학교에선 충기가 이국적으로 생겨서 인기가 많았다.


-데뷔전 팬들이 데뷔 후 많이 알아보나.

강산: 고등학교 때 팬이 지금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고 그렇다.

대광: 그래도 그때 팬들이 음악방송 가면 많이 알아봐주는 거 같다. 그때 ‘북인천 나인틴 아니라 이제 보이스퍼’라고 다시 설명하고 그런다.


-데뷔를 해서 얻은 것이 있나.

강산: 우리가 세상에서 음악을 하고 있다는 걸 조금 알린 거 같다.

대광: 지금은 우리 노래를 알려줄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한다.

강산: 인기나 인지도에 연연하지 않고 우리 노래를 하려한다.

광호: 흑역사 사진을 많이 얻었다. 얼마 전에 ‘뮤비뱅크’ -‘뮤직뱅크’가 아니다-에 옛날 북인천 나인틴 화면을 띄워주는데 깜짝 놀랐다.

강산: 그래도 음악방송은 알린다는 거 외에도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나 자신감을 줘서 좋다.

정광호, 사진=에버모어



-정식으로 데뷔하고 기분이 어땠나.

대광: 신기하기도 하고 우리가 시작을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 이제 우리가 보답을 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충기: 데뷔 때는 실감이 안 나다가 방송 다 끝나고 실감이 났다.

강산: 음악방송에서 무대에 서서 노래할 때까진 몰았다. 내려올 때 마음이 찡하더라.

광호: 데뷔라는 말이 듣기만 하던 말이네 직접 했다는 것 자체가 실감이 안 났다. 데뷔라는 걸 했다는 자체가, 조금은 설레기도 하고 무섭기도 했다. 아무래도 실수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에버모어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곳에서는 캐스팅 제의를 받지 않았나.


대광: 오디션이 끝나고 우리를 좋게 봐줘서 (에버모어에서 먼저)연락이 왔다. 일단은 에버모어가 우리 음악적인 색을 제일 좋게 봐줘서 가게 됐다.

광호: 다른 곳에서도 연락이 오긴 했는데, 한 번씩만 왔다.


-소속사 선배들이 모두 락커인데, 같이 무대를 서는 모습을 볼 수도 있나.

대광: 우리도 그런 쪽 성향을 좋아해서 허락만 해준다면 선배님과 같이 무대를 서고 싶다. 김바다 선배님이 부른 ‘크게 라디오를 켜고’도 좋고, 김경호 선배님 스타일도 좋아한다. 어떤 장르를 해도 자신만의 색을 넣는 모습을 배우고 싶다. 같이 무대를 서면 공부가 된다.


-자작곡 욕심은 없나.

대광: 3번 트랙 ‘Like The Moon And Stars’가 강산 자작곡이다. 앞으로 더 그런 부분도 준비하고 우리만의 색깔을 들려줄 생각이다. 강산이 화음이나 그런 곡 작업과 디렉팅을 잘 본다. 공부도 잘 하고 있다.


-‘Like The Moon And Stars’는 마마무 문별과 무슨 관계인가.(농담)

강산: 너와 나를 별과 달로 비교해서 네 옆에서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이다. 문별은 존경한다. 멋있는 거 같다. 노래를 바치겠다. 하하.


-‘슈퍼스타K 6’에서 함께 라이벌 미션을 했던 볼빨간 사춘기가 대박이 났다. 기분이 어떤가.

강산: 볼빨간 사춘기 누나들은 질투는 아닌데 솔직히 부럽다. 우리도 빨리 잘 되고 싶다.

대광: 우리도 동기부여가 되는 거 같다. 더 우리 음악을 들려줘야겠다.

정대광, 사진=에버모어



-데뷔하고 하고 이루고 싶은 일이 있나.

대광: 일단은 데뷔 앨범을 냈으니 많이 알리는 게 목표다.

강산: 보이스퍼라면 노래로 이야기를 해주는 그룹이라고 알아줬으면 좋겠다.

광호: 아무래도 최우선적으로 보이스퍼라는 이름을 알리고 싶다. 아직까지 우리를 북인천 나인틴으로 기억하는 분이 많다. 보이스퍼라는 이름을 각인 시켜드리고 나서 더 여러 가지로 활동할 수 있을 거 같다.

충기: 멤버들과 여행을 가고 싶다.

대광: 멤버들끼리 멀리 놀러간 적이 없다. 연습을 많이 하고 데뷔 준비하고 그랬다. 날 잡아서여행가고 그런 적이 없어서 그런 추억을 쌓고 싶다.

강산: 그리고 음악 시상식에 서보고 싶다.


-앞으로 각오가 있다면.

광호: 이번 앨범에 다양한 이야기로 찾아왔는데, 다음에는 도전하지 않은 장르와 음악으로 찾아가고 싶다. 더욱더 공감되는 목소리로 다가가고 싶다.

강산: 우리 가족들이나 친구들만 봐도 항상 힘든 시기나 힘든 일은 찾아온다. 그럴 때 (우리 노래로)위로를 해주고 싶다.

대광: 우리가 미니앨범을 통해서 찾아왔는데, 도전하지 않았던 음악으로도 찾아뵙고 싶다. 그리고 우리가 지금까진 팀적인 색을 많이 보여줬는데, 앞으로 개인의 매력을 많이 보여주고 싶다.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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