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2년 만에 성사 된 ‘밀리터리 데이’

입력 2016-12-16 21: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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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터리 유니폼을 착용한 동부 윤호영. 사진제공|KBL

16일 홈경기 ‘밀리터리데이’ 지정
선수·치어리더 유니폼 비롯해 군인 위한 이벤트 마련
지난시즌 취소된 아쉬움 털고 대성황

동부는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삼성과의 홈경기를 국군장병들과 함께하는 ‘밀리터리데이’로 지정하고 1군사령부, 1군지사, 36사단의 국군장병 1800명을 초청해 이벤트를 벌였다. 3층 관중석을 군인들이 꽉 채우면서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은 빈자리가 단 한 자리도 없었다.

동부는 선수들의 유니폼은 물론이고 치어리더들까지 밀리터리룩으로 특별제작된 옷을 입고 나서는 등 공을 들였다. 경기 이벤트도 철저히 군인 중심으로 진행됐다. 10여명의 장병들을 선정해 강윤이 치어리더에게 포복으로 다가가는 ‘강윤이 꽃이 피었습니다’ 이벤트는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1위를 한 장병은 강윤이 치어리더와 포옹을 하는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다. 관중석에 있던 장병들은 이를 지켜보고 부러움 섞인 환호성을 질렀다. 애국가는 군악대, 시구는 1군사령부 상병으로 복무 중인 배상문 프로골퍼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이벤트의 하이라이트는 하프타임에 펼쳐진 ‘그리운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준비한 소지품을 보고 체육관 가운데에 나와 부모님과 만난 장병에게는 한우 선물과 함께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 휴가가 주어졌다.

한 장병이 16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동부-삼성과의 경기에서 ‘강윤이 꽃이 피었습니다’ 이벤트에 참여해 미소를 짓고있다. 사진제공 | KBL


동부는 지난시즌에도 원주 지역 군부대 장병들을 위한 밀리터리데이를 준비했지만, 이벤트 날을 코앞에 두고 전방 부대들에게 경계태세가 내려지면서 이를 취소해야만 했다. 동부 한순철 사무국장은 “지난시즌에도 유니폼까지 다 제작을 해놓고 군부대 사정으로 아쉽게 행사를 취소했다. 그래서 이번에는 군부대와 더 긴밀하게 연락을 하면서 이벤트를 준비해왔다”고 말했다.

국군 장병들의 응원에 힘입어 동부는 80-75로 강호 삼성을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국군체육부대 만기전역자인 예비역 윤호영이 18점·4리바운드·3스틸로 펄펄 날았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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