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8승’ 우리카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입력 2016-12-1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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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김상우 감독이 이끄는 우리카드는 2015~2016시즌 7승(29패·승점 21)을 했다. 이런 우리카드가 ‘2016~2017 NH농협 V리그’에서는 벌써 8승(8패·승점 26)을 해냈다. 반환점인 3라운드를 마친 시점에서 우리카드는 삼성화재(승점 25)까지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약체 팀을 맡는 감독은 패배의식을 털어내는 일이 가장 힘들다. 이겨본 경험이 거의 없어서 고비가 오면 자신감이 없는 선수들이 자멸하곤 한다. 그래서 김 감독은 2016~2017시즌은 초반부터 총력전을 불사했다. 1라운드를 2위로 마쳤고, 선수들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다.

그러나 시즌이 격화될수록, 버티는 힘은 강팀의 조건으로 남는다. 우리카드에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18일 OK저축은행전은 그 버틸 수 있느냐를 가르는 중대고비였다. 간판 레프트 최홍석이 컨디션 저하로 출전조차 하지 못하는 악재를 안고 싸워야 했다. 반면 OK저축은행은 외국인선수 모하메드의 허리통증이 회복된 상태였다. 김 감독은 최홍석의 대안으로 신인왕 출신 2년차 레프트 나경복을 기용했다. 핵심선수가 빠진 위기는 오히려 우리카드를 결속시켰다.

우리카드 나경복(6번)이 18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벌어진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이날 주장 최홍석을 대신해 코트를 밟은 나경복은 10득점, 공격성공률 64.29%의 활약으로 팀의 3-0 완승을 이끌었다. 안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나경복은 64.29%의 공격성공률을 찍고, 10점을 냈다. 에이스 파다르도 60.61%의 공격성공률로 25점을 올렸다. 여기다 우리카드는 블로킹에서 OK저축은행을 10-5로 압도했다. 센터 김은섭이 3개, 박상하가 2개를 잡아냈다.

OK저축은행은 주 공격수 송명근의 공격성공률이 31.25%(6점)로 막히자 답이 없었다. 모하메드가 25점을 올렸으나 특급 외국인선수 시몬의 이탈 후 센터라인이 급격히 약화된 상태에서 득점루트가 제한됐다. OK저축은행은 1세트 모하메드(7점) 다음으로 많은 점수를 기록한 선수가 세터 이민규(3점)였을 정도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세트스코어 0-3(18-25 18-25 23-25)으로 완패한 OK저축은행은 어느덧 7연패 꼴찌로 추락했다. OK저축은행 김세진 감독은 “참 안 풀린다. 세터 이민규를 비롯한 선수들이 자신감이 없다. 자신과 동료들을 믿지 못 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우리카드는 파다르가 서브에이스만 3개를 기록할 정도로 OK저축은행의 리시브 라인을 무력화시킨 뒤, 블로킹으로 결정타를 날렸다. 김 감독은 “나경복은 우리팀 에이스가 될 선수다. 나경복 위주의 공격패턴을 준비했는데 잘됐다”고 흡족해했다.

안산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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