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현저히 낮은 사랑의 온도탑…“최순실 게이트로 위축된 기부심리 탓”

입력 2016-12-21 10: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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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현저히 낮은 사랑의 온도탑…“최순실 게이트로 위축된 기부심리 탓”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이웃돕기 집중모금 운동을 벌인지 한 달이 지났으나 부산, 대구, 광주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올해 현저히 낮은 모금액 수준을 기록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연말연시 집중 모금 캠페인이다. 전국 17개 시·도별로 마련된 사랑의 온도탑은 모금 목표액의 1%를 채울 때마다 온도가 1도씩 오른다.

지난 15일 기준으로 전국 모금액 집계 결과 사랑의 온도탑은 43.3도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도나 낮은 17.8도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에 1천484억원이 모금됐던 것과 달리 올해는 지난해 대비 57% 감소한 638억원이 모이는 데 그쳤다.

다만 부산은 지난해보다 10.2도 높은 36.9도, 대구는 지난해보다 약 20도 높은 50.7도, 광주는 지난해보다 25도 높은 약 50도를 기록했다. 대구의 경우 한국감정원이 7억3000만원을, 3대에 걸친 일가족 9명이 익명으로 9억 원의 성금을 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모금액이 훨씬 적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청탁금지법 시행이나 미르·K스포츠재단 관련 비리 의혹 등으로 사회 전반에 기부 심리가 위축된 것이라 분석한다.

대전사회복지공동모금회 박수현 주임은 18일 “부정청탁금지법 시행과 최순실 사태로 모금 분위기가 좋지 않다. 제막식과 순회 모금 등 이벤트를 하고 있지만 참여하는 붐이 조성되지 않아 어렵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지희 인턴기자 star@dogna.com
사진│동아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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