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솔선수범 리더십’의 소유자다. 선수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훈련시간에는 직접 공을 때리며 선수들을 돕기도 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이다. 김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차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로 꼽힌다. 2007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남자배구대표팀 감독대행을 맡았다. 2011~2014년 GS칼텍스의 수석코치를 지내며 이선구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다. 정식감독으로 부임한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선수단 파악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유다. 차 감독도 “선수단 파악은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GS칼텍스 구단관계자는 “선수들이 감독님을 정말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 차 감독이 언급한 ‘솔선수범 리더십’이 가장 큰 이유다. 감독이 먼저 움직이니 선수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차해원 수석코치가 떠난 자리를 채우지 못한 탓에 훈련 스태프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차 감독은 “공은 내가 때리면 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황민경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뛴다. 훈련 시간에는 직접 공을 쳐주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GS칼텍스 황민경-표승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소통에도 능하다. 레프트였던 표승주의 포지션을 센터로 바꾸는 과정에서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 한 단면이다. 요구와 제안은 엄연히 다른데, 차 감독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지 않냐”는 제안으로 표승주의 마음을 움직였다. 표승주는 “감독님께서 ‘포지션을 바꾸고 많이 뛰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셨다. 내가 뭔가 할 수 있다고 평가해주신 것이다. 팀 사정상 내가 레프트보다는 센터로 뛰는 것이 맞다. 팀이 잘돼야 나도 좋으니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민경도 “감독님은 훈련할 때 확실히 하고, 운동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신다”고 했다.
GS칼텍스는 20일 김천 도로공사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4연패를 끊었다. 22일까지 5위(5승9패·승점 14)에 머물러 있지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차 감독의 데뷔 첫 승이라 의미가 컸다. 차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자주 대화할 생각이다. 소통이 최선이다. 선수들에게도 ‘감독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아직 찾아온 선수는 없는데, 열린 마음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