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상현 감독 솔선수범 리더십에 선수들이 춤춘다

입력 2016-12-22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GS칼텍스 차상현 감독은 ‘솔선수범 리더십’의 소유자다. 선수들보다 더 부지런하게 움직이고, 훈련시간에는 직접 공을 때리며 선수들을 돕기도 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여는 소통에도 능하다는 평가이다. 김천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사령탑이 리더십을 발휘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다. 최근에는 ‘오빠 리더십’, ‘어머니 리더십’, ‘형님 리더십’ 등의 애칭도 등장했다. GS칼텍스 차상현(42) 신임 감독에게 ‘어떤 리더십의 소유자인가’라고 묻자 “굳이 말하자면 솔선수범이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선수들보다 부지런해야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코트에서 소통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차 감독은 준비된 지도자로 꼽힌다. 2007년 국군체육부대(상무) 코치로 지도자생활을 시작했고, 2009년에는 남자배구대표팀 감독대행을 맡았다. 2011~2014년 GS칼텍스의 수석코치를 지내며 이선구 전 감독과 선수들 사이에서 가교역할을 했다. 정식감독으로 부임한지 2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선수단 파악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이유다. 차 감독도 “선수단 파악은 전혀 문제없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GS칼텍스 구단관계자는 “선수들이 감독님을 정말 잘 따른다”고 귀띔했다. 차 감독이 언급한 ‘솔선수범 리더십’이 가장 큰 이유다. 감독이 먼저 움직이니 선수들이 따라가지 않을 수 없다. 차해원 수석코치가 떠난 자리를 채우지 못한 탓에 훈련 스태프가 부족하다는 우려도 있지만, 차 감독은 “공은 내가 때리면 된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황민경은 “감독님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선수들과 함께 뛴다. 훈련 시간에는 직접 공을 쳐주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GS칼텍스 황민경-표승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소통에도 능하다. 레프트였던 표승주의 포지션을 센터로 바꾸는 과정에서 확실한 동기부여를 해준 것이 한 단면이다. 요구와 제안은 엄연히 다른데, 차 감독은 “경기에 많이 나가고 싶지 않냐”는 제안으로 표승주의 마음을 움직였다. 표승주는 “감독님께서 ‘포지션을 바꾸고 많이 뛰는 것이 낫지 않냐’고 하셨다. 내가 뭔가 할 수 있다고 평가해주신 것이다. 팀 사정상 내가 레프트보다는 센터로 뛰는 것이 맞다. 팀이 잘돼야 나도 좋으니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민경도 “감독님은 훈련할 때 확실히 하고, 운동이 끝난 뒤에는 선수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신다”고 했다.

GS칼텍스는 20일 김천 도로공사전을 3-0 완승으로 장식하며 4연패를 끊었다. 22일까지 5위(5승9패·승점 14)에 머물러 있지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차 감독의 데뷔 첫 승이라 의미가 컸다. 차 감독은 “선수들의 동기부여를 위해 자주 대화할 생각이다. 소통이 최선이다. 선수들에게도 ‘감독실 문은 항상 열려있다’고 했다. 아직 찾아온 선수는 없는데, 열린 마음으로 팀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