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체크] ‘낭만닥터’ 양세종, 의사 정체성 찾을까 (ft.한석규)

입력 2016-12-21 21: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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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양세종, 의사 정체성 찾을까 (ft.한석규)

양세종이 한석규의 한 마디에 다시 한 번 자신의 모습을 돌아봤다.

2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 14회에서 양세종(도인범 역)은 아버지 최진호(도윤완 역)의 압력으로 주현(신회장 역) 수술의 퍼스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애를 쓰던 중 한석규(김사부 역)의 단 한마디에 흔들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 방송에서 돌담병원에는 메르스 의심 환자가 나타가 위급상황에 빠졌다. 현재 인범은 거짓말로 수술 경험을 부풀리면서까지 김사부에게 신회장 수술 퍼스트로 참여하게 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지만 자신이 아닌 서정(서현진 분)이 들어간다는 사실에 못마땅해 하고 있다. 이에 인범은 돌담병원의 위기를 기회로 이용했다.

동주를 향한 서정의 마음을 알고 있는 인범이 동주가 메르스 의심 환자 치료 중 쓰러졌다는 사실을 일부러 알려줬고, 서정은 인범의 예상대로 격리조치 된 동주의 병실로 향했다. 자연스럽게 서정은 신회장의 수술에서 손을 떼게 되자, 인범은 서정의 빈자리를 꿰찼다.

이에 김사부는 서정을 대신해 신회장의 진료를 맡고 있는 인범의 모습에 의구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이런 와중에 돌담병원에 응급환자들이 들이닥쳤고, 인범이 김사부 앞에서 거짓말로 해봤다고 둘러댔던 수술이 필요한 순간이 왔다. 김사부는 자신이 보는 앞에서 인범에게 수술을 맡겼고, 인범은 거짓말이 들통날까봐 불안했지만 동영상을 통해서 본 것을 떠올리며 수술을 이어나갔다. 중간에 실수가 있었지만, 김사부의 도움으로 수술은 무사히 마무리됐다. 이에 김사부는 인범을 불러 이번 수술과 관련된 이론적인 것들을 물어봤고, 인범은 칼같이 대답했다.

이런 모습에 김사부는 “그렇게 잘 아는 녀석이 그런 걸 실수하냐. 너가 입으로는 날 속일 수 있어도 손은 날 속이지 못한다. 써전의 손은 경험과 노력 앞에서만 정직하게 움직이거든”이라고 말하며 인범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이어 김사부는 “네가 해보지도 않은 수술을 왜 해본 척 했는지, 거짓으로 어디까지 흉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지, 왜 그렇게까지 했는지 이유는 묻지 않는다만 네가 너 스스로를 소모품으로 전락시키지는 마라”는 한 마디 충고와 함께 말하지 않아도 모든 것을 꿰뚫고 있다는 듯 인범을 쳐다봤고, 인범은 정곡을 찔린 듯 어찌할 바를 몰라했다.

그럼에도 인범은 돌담병원에서 김사부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보고하라고 했던 아버지 도윤완의 명령을 거역할 수는 없었고, 김사부가 집도하는 신회장의 인공심장 수술과 관련된 진행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인범은 “언제까지 여기 있어야 하느냐”며 자신을 소모품으로 전락시키지 말라는 김사부의 말을 떠올리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여 짠함을 유발했다.

극 중 인범은 좋은 집안에 실력까지 갖춘 의사로 누구에게도 기죽지 않지만 아버지 앞에서만큼은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아버지 밑에서 억압 받으며 생활하며 그로 인한 상처들로 아버지의 제안이나 생각들이 잘못된 것을 알면서도 절대 반기를 들지 못하는 인물. 이에 아버지의 제안을 거부할 수 없었던 인범이 “스스로를 소모품으로 전락시키지 말라”는 한 마디에 밀려오는 부끄러움으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김사부 역시 인범이 부끄러움을 느낄 만큼 날카롭게 지적했지만 인범을 향한 묘한 애정이 담겨있는 듯한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과연 인범이 김사부로 인해서 잘못된 길 위에서 스스로 각성하고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지, 그러면서 진짜 의사로 성장하게 될 인범의 모습이 기대가 모아진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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