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영입 강원의 숙제는 조직력

입력 2016-12-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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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 최윤겸 감독. 스포츠동아DB

“시즌 초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해야”
조덕제 감독, 최윤겸 감독에게 조언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겨울이적시장이 열리자마자 한 발 앞서 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는 강원FC에 꼭 필요한 말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으로 승격하는 강원FC는 최근 공격적인 선수 영입으로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강원은 9일 제주 유나이티드의 간판 공격수 이근호를 잡은 것을 시작으로 올림픽대표팀 출신 문창진, 올 시즌 클래식 득점왕이자 최우수선수(MVP)인 정조국 등을 잇달아 품에 안았다. 지난 2주간 강원이 영입한 선수는 공식적으로 총 10명인데, 이들로만 새로운 선발라인업을 구성할 수 있을 정도다. 이 때문에 강원은 최근 타 구단들로부터 큰 부러움을 사고 있다.

한편으로는 급격히 몸집을 불리는 강원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승격을 일궈낸 기존 멤버들과 팀에 새로 합류하는 선수들 사이에 이뤄져야 할 ‘화합’의 문제 때문이다. 만약 강원의 새 전력들이 주전 자리의 대부분을 꿰찰 경우 그동안 팀을 이끌어온 주축 멤버들의 불만을 초래할 수 있다. 한층 강화된 전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강원으로선 오히려 팀 조직력 차원에서 손해를 볼 수 있다. 실례로 수원FC도 올 시즌 클래식 승격을 앞두고 전력보강에 힘썼지만, 리그 초반 새롭게 꾸려진 스쿼드 내에서 선수들의 조직력을 이끌어내지 못해 고전했다. 이는 결국 수원FC가 클래식 잔류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가 됐다.

같은 상황이 반복되지 않길 바라는 수원FC 조덕제 감독은 강원 최윤겸 감독에게 본인의 경험을 적극 공유해줬다. 조 감독은 “시즌 초반 선수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개개인의 심리를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기존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려줘야 한다. 최윤겸 감독에게도 이런 점들에 대해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이어 “이근호와 정조국은 여러 팀을 많이 다녀봤고, 멘탈이 좋아 팀을 잘 이끌어나갈 것이다. 강원이 클래식에서 잘 버텨 다른 팀들에도 좋은 모델이 됐으면 한다”고 성원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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