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7시간 밝힌다’ 네티즌 수사대 자로 “박 대통령, 관련이 없을 수가 없어”

입력 2016-12-23 11: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출처=누리꾼 수사대 자로가 공개한 티저영상 캡처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25일 크리스마스에 공개하겠다고 한 네티즌 수사대 필명 ‘자로’가 23일 “다큐멘터리에는 세월호 참사 당시 행적이 묘연했던 박근혜 대통령의 숨겨진 7시간도 공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자로는 SBS 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출연했다. 신변보호를 위해 음성변조로 진행이 됐다. 그는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은)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자로는 “ 세월호 사건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더 이상 조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하지만 이번 다큐를 만들면서 보니까 세월호 사고는 아직 제대로 된 진상 조사조차 시작하지 못했다는 것을 절실히 깨닫게 됐다”라며 “그리고 사람들이 너무 진영 논리, 그리고 정치 논리에 빠졌다. 이런 식으로 접근하다 보니 진실의 본질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진실의 편에 서고 싶었다며 이번 다큐로 사람들의 편견을 깨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느 정도 결과가 나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이 다큐를 시작으로 또 다른 시작이 시작된다고 보고 있다. 이 다큐를 통해서 지금 통화하신 기자님이나 PD님이나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이 해야 될 몫이 또 추가로 따라붙는다고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다큐는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철저하게 과학적인 팩트로 이번 세월호 다큐멘터리를 찍었다고 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 선원들의 재판 과정, 각종 전문 자료들 그리고 CCTV, 아이들이 남긴 영상이나 사진, 생존자 증언 등을 다각도로 참고해서 만들었다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로는 25일 크리스마스에 이 영상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몇 시에 올릴 것인지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진 않았다. 감시를 피하기 위한 것이냐고 묻자 그는 “두려운 감정이 드는 것은 맞다. 하지만 두려웠다면 공개할 엄두조차 못 냈을 것”라고 말했다.

예고 영상을 살펴 보면, ‘세월호의 진짜 침몰 원인을 파헤친 8시간 49분 필리버스터 다큐멘터리’가 언급이 돼있다. 이에 대해 자로는 “그 정도로 내용이 방대하다. 이 8시간 49분 안에 미처 담지 못했던 내용들은 훨씬 더 많다고 생각을 하시면 좋을 것 같다. 세월호의 진실은 너무 많은 검증되지 않은 가설들이 한꺼번에 얽혀있다 보니 진실이 완전히 복잡한 실타래처럼 얽혀버렸다. 그 복잡한 진실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서는 어떻게 보면 8시간 49분은 최소한의 시간이라고 보시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또한 많은 이들이 세월호 참사 당시 박 대통령의 7시간의 행적을 궁금해하고 있다고 묻자 자로는 “관련이 없을 수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제가 조사했던 세월호의 침몰 원인이 맞다면, 진상조사는 원점부터 재검토를 해야 한다”라며 “세월호 침몰 원인과 연계해서 다시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박 대통령의 7시간 의혹도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