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늘의 도발이 시작됐다

입력 2016-12-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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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하늘. 동아닷컴DB

배우 김하늘의 선택이 과감하다.

내년 1월4일 영화 ‘여교사’를 내놓는 김하늘이 멜로퀸이라는 고유한 수식어와 잠시 작별한다.
김하늘은 ‘여교사’(감독 김태용·제작 외유내강)에서 도발적인 변신의 면모를 선보인다. 열등감에 사로잡힌 고등학교 계약직 여교사 역할을 맡은 그는 관계맺음에 서툴지만 그 안에서 욕망을 키우는 캐릭터를 그린다. 연기력이 이번 영화를 만나 만개하고 있다.

김하늘은 ‘여교사’ 시나리오를 읽고 “굴욕적인 감정과 열등감, 자존심이 상하는 순간이 많았다”며 “기분이 상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대로라면 출연을 거절해야 맞다. 하지만 김하늘은 고민 끝에 ‘여교사’를 택했다.

배우로서 욕심이 첫 번째 이유다. ‘여교사’를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김하늘은 “감정의 여운이 깊게 남았고 그런 여운은 애정으로 변했다”고 털어놨다. 자신만의 색깔로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다고도 했다.

영화에서 김하늘이 처한 상황은 극단적이다. 정교사 채용을 앞두고 ‘낙하산’으로 내려온 재단 이사장의 딸(유인영)과 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이 두 사람 사이에 제자(이원근)가 놓이면서 갈등이 증폭된다. 김하늘이 제자를 향해 사적인 마음을 품은 뒤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은 영화의 긴장을 높인다.

김하늘은 신경질적인 인물의 날카로운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체중까지 감량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하는 동안에는 인물에 집중한 탓에 상당한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밝혔다.

김하늘은 ‘여교사’를 통해 한층 깊어진 표현으로 관객에게 다가선다. 최근 주연한 영화 ‘나를 잊지 말아요’, ‘너는 펫’ 등 영화의 부진을 털어낼 만한 활약으로도 시선을 끌고 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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