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김연아’ 차준환, 쿼드러플 정복 3단계 전략

입력 2017-01-0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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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준환. 사진제공|갤럭시아SM

차준환. 사진제공|갤럭시아SM

남자 싱글 피겨스케이팅 선수에게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필수다. ‘남자 김연아’로 불릴 만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차준환(16·휘문중)도 어린 나이에 쿼드러플 살코를 뛰면서 데뷔 시즌이던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무대를 휩쓸었다. 출전한 그랑프리시리즈(3차 총점 239.47점·7차 220.54점)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그랑프리 파이널에서는 국내 남자 싱글 최초로 메달(동)을 땄다. 비록 파이널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 플립-싱글 루프-트리플 살코 연속 점프에서 착지 실수를 범했지만, 특기인 쿼드러플 살코는 완벽하게 구사해 눈길을 끌었다. 여기가 끝이 아니다. 그는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토루프와 루프를 연습하며 한 단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오서 “차준환은 좋은 학생…빠르게 성장”

차준환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5가지 트리플 점프(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를 뛰며 두각을 드러냈던 피겨신동이었다. 그러나 트리플 콤비네이션이나 트리플 악셀(3회전 반) 등의 점프 성공률이 높진 않았다. 그가 눈부시게 성장하기 시작한 건 김연아(26·올댓스포츠)와 하뉴 유즈루(22·일본)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만든 브라이언 오서(56·캐나다) 코치를 만나면서다.
1일 차준환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오서 코치는 “그는 굉장히 열심히 훈련하고, 나의 조언을 잘 받아들이는 좋은 학생”이라며 “기본적으로 좋은 점프와 대단한 스피드, 스타일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더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물론 아직 갈 길이 멀다. 당장 눈앞으로 다가온 2018평창동계올림픽뿐만 아니라 2022베이징동계올림픽까지 길게 보고 차근차근 준비를 해야 한다. 오서 코치는 “국제대회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한 단계씩 올라가야한다”며 “아직 어리기 때문에 시간적 여유가 있다. 지금처럼 발전한다며 올림픽 메달까지 충분히 노려볼 수 있다고 본다”고 기대했다.

브라이언 오서 코치(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브라이언 오서 코치(오른쪽).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오서 “쿼드러플 단계별로 천천히 숙련할 것”

관건은 쿼드러플 점프가 될 전망이다. 차준환은 2017~2018시즌부터 시니어무대에 데뷔한다. 다시 말해, 다음 시즌부터 프리스케이팅에서만 4회전 점프를 4번이나 뛰는 하뉴와 경쟁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차준환과 오서 코치는 쿼드러플 살코에 이어 쿼드러플 토루프와 쿼드러플 루프를 훈련하며 확실한 무기를 만들고 있다.

오서 코치는 “일단 쿼드러플 살코를 선보였고, 앞으로 열릴 2017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세계선수권(3월 13일~19일·대만 타이베이)에서는 어쩌면 쿼드러플 살코를 2번 뛸 것 같다”며 “다음 시즌에는 쿼드러플 토루프를, 그 다음에는 루프의 성공률을 높이는 쪽으로 차근차근 진행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조건이 붙었다. 그는 “일단 건강한 게 중요하기 때문에 몸 컨디션을 보면서 훈련을 할 것”이라며 “아직 시간이 있고, 너무 밀어붙이지 않을 생각이다. 전략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덧붙였다.

차준환도 “프로그램 완성도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쿼드러플 점프에만 집중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쿼드러플 토루프를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 주니어세계선수권을 위해 쿼드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도 훈련하고 있는 상태다. 실전에 사용할지 모르겠지만 준비는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차준환은 태릉아이스링크장에서 훈련을 한 뒤 4일 제71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종합선수권(2017시즌 ISU 세계주니어피겨스케이팅선수권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리는 강릉 아이스아레나로 이동해 대회 준비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인천국제공항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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