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성인대표’ 김하성 “두 마리 토끼? 한번 부딪쳐보겠다”

입력 2017-01-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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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김하성. 스포츠동아DB

넥센의 주전 유격수를 넘어 대한민국의 유격수가 됐다. KBO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된 김하성(22)의 목소리에는 힘이 넘쳤다.

김하성은 4일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엔트리 변경에 따라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대표팀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강정호(29·피츠버그)의 이탈에 따라 김하성을 교체 선발한 것이다. 넥센은 팀의 주전 키스톤콤비(2루수~유격수) 서건창과 김하성을 나란히 대표팀에 보내는 경사를 누렸다. 여기저기서 걸려온 축하전화를 받느라 뒤늦게 연락이 닿은 김하성은 “기대보다는 주위에서 많은 얘기를 들으며 (대표팀 선발을) 염두에만 두고 있었다”며 “내가 아직 많이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대표팀에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하성은 2014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전체 29번)에서 넥센의 지명을 받았다. 데뷔 첫해(2014시즌)에 60경기에 출장하며 경험치를 쌓았고, 풀타임 첫해인 2015시즌 140경기에서 타율 0.290, 19홈런, 73타점, 22도루를 기록하며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찼다. 지난해에는 전 경기(144경기)에 출장해 타율 0.281, 20홈런, 84타점, 28도루의 성적을 거두며 20홈런-20도루까지 달성했다. 데뷔 첫해 2400만원이던 연봉은 올해 2억2000만원으로 3년 만에 무려 9.16배(약 917%)나 껑충 뛰었고, 처음 성인대표팀에 선발되는 겹경사를 맞았다.

넥센 김하성. 스포츠동아DB


28명의 대표팀 최종엔트리에 포함된 유격수는 김재호(두산)와 김하성 뿐이다. 김하성이 KBO리그 정상급 유격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김하성은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믿는다. 오타니 쇼헤이(일본)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붙어보고 싶다”며 “2013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에 뽑혔을 때도 기량이 많이 늘었다. 성인대표팀에서도 지금까지 해온 대로 잘하고 싶다. 청소년대표팀에 뽑혔을 때도 정말 기뻤는데, 이번에는 느낌이 또 다르다”고 밝혔다.

과제가 하나 더 생겼다. 2017 KBO리그 정규시즌 준비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대표팀과 소속팀의 2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평균치가 만들어지는 3번째 풀타임 시즌이라 더 중요하다. 김하성은 “대표팀에서 당연히 잘해야 하지만, 소속팀의 정규시즌도 중요하다.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며 “내가 컨트롤하긴 쉽지 않겠지만, 둘 다 잘할 수 있도록 한번 부딪쳐보겠다. 전지훈련 출발 전까지 웨이트트레이닝과 캐치볼, 티배팅 등의 훈련을 하며 착실히 몸을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WBC 1라운드는 넥센의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김하성에게는 익숙한 장소다. 동료 서건창과 함께 대표팀에 선발된 것도 반가운 일이다. 김하성은 “(서)건창이 형과 함께 가는 것도 내게는 좋은 일이다. 고척돔에서 경기하는 것도 분명 유리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며 “항상 자신 있다. 언제 경기에 나가든 내 몫은 확실히 하겠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임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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