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해진 KBO리그 시무식 풍경, 이유는?

입력 2017-01-10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해마다 새해를 맞이하면 선수단 전원이 참석하는 시무식이 열리는 게 일상적인 KBO리그의 풍경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이러한 ‘대규모 시무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무식 풍경이 조용해졌다. 아예 시무식을 하지 않거나, 프런트 직원들끼리 사무실에서 조촐한 시무식을 갖고 새해 업무에 시작하는 정도다. 5일 LG가 선수단 전원을 소집해 성대하게 시무식을 개최한 것을 제외하면, 선수단을 포함한 대형 시무식은 열리지 않았다.

매년 선수단과 함께 시무식을 했던 삼성도 9일 선수단 없이 김한수 신임 감독과 임직원만이 참석해 조용히 출발했다. 두산이 10일 선수단이 모이긴 하지만, 장비지급과 사진 촬영 등이 주로 진행된다. 예년과 같은 정식 시무식은 아니다.

삼성과 두산 외에도 예년 같았으면 성대하게 선수단 시무식을 열었던 넥센과 SK, 롯데 등도 행사를 생략했다. 대신 SK는 24일에 시무식이 아닌 구성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샵을 개최한다. 미국에 머무는 트레이 힐만 감독을 제외한 선수단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매년 선수단 시무식을 가졌던 NC는 아직까지 행사개최 여부를 확정짓지 못했다. 선수단에게 16일에 일정을 비워두라고 했지만, 선수단 시무식 없이 조용히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 KIA와 한화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선수단 행사가 없다.

LG를 제외하면, kt만이 캠프 출발을 앞두고 공식적으로 선수단 전원이 한 자리에 모인다. 2월1일 캠프 시작에 앞서 설 연휴 이전인 25일 시무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김진욱 신임 감독을 비롯해 유태열 사장, 임종택 단장 체제로 새롭게 출발하는 만큼, 함께 모여 새출발의 의지를 다지겠다는 생각이다.

선수단을 포함한 거대 시무식이 사라지는 건 ‘비활동기간 엄수’로 인한 변화로 볼 수 있다. 2월부터 11월까지 급여를 받는 KBO리그 선수들이 특성에 맞춰 올해부터 스프링캠프 시작일도 2월1일로 변경됐다. 12월과 1월은 구단의 간섭 없이 철저히 자율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캠프 출발일이 미뤄지면서 선수단 시무식의 필요성 자체가 떨어졌다. 따뜻한 해외로 향해 개인적으로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아졌다. 선수단 시무식으로 개인 스케줄에 지장을 받기보다는 각자 몸을 만드는데 집중하도록 배려하는 것이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