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자욱-박한이-배영섭-나성용(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삼성 라이온즈
외야만 해도 무한경쟁 구도에 놓이면서 벌써부터 불꽃이 튀고 있다. 2016시즌 삼성의 외야진은 좌익수 최형우~중견수 박해민~우익수 박한이였다. 올해도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수비범위를 자랑하는 박해민은 붙박이 중견수로 기용될 전망이다. 여기에 삼성 김한수 감독이 내야수였지만 송구에 문제를 보였던 구자욱을 올 시즌부터 외야수로 돌린다고 선언했다. 부상이 있거나 부진하지만 않으면 구자욱이 외야 한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최형우가 빠져나가면서 비게 된 외야 한 자리다. 이를 두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후보는 많다. 무릎수술을 했지만 꾸준히 외야에서 제 역할을 해준 박한이부터 2011년 혜성처럼 등장해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쳐준 배영섭, 지난해 상무 소속으로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한 김헌곤 등이 있다. 이 외에도 나성용부터 이영욱, 우동균까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김 감독은 “경쟁에서 이긴 선수가 외야 한 자리에 들어갈 것”이라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그는 “박한이가 열심히 재활하고 있다고 하더라. (박)한이가 역할을 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아무래도 수술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배)영섭이도 예전 모습을 되찾으면 테이블세터까지 해결돼 일석이조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유망주에 대한 기대도 있다. 김 감독은 “나성용은 마무리캠프부터 외야로 포지션을 변경했다. 만약 잠재력을 터트리면 거포 걱정까지 덜 수 있다”며 “이영욱이나 우동균도 열심히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2월 1일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보면 얼마나 준비를 하고 왔는지 알 수 있다. 그때 보고 최종 결정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