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스포츠동아DB
● ‘뽀로로’ 보면서 영어공부…적응 위한 노력
황재균은 그동안 메이저리그 도전을 위해 영어공부를 꾸준히 했다. 그는 “1년 정도 영어과외도 받고 착실히 공부하고 있다”며 “과외 선생님이 어린이만화 ‘뽀롱뽀롱 뽀로로’ 영어편을 듣고 이해할 수 있으면 생활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서 뽀로로를 보면서 배웠다”고 귀띔했다. 코리안 메이저리거들이 토로하는 공통적인 고충은 언어장벽이었다.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현수(29·볼티모어)도 “대화를 해도 통역을 통하다보니 선수들과 가까워지는데 한계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해외진출에 있어 가장 중요한 환경 적응을 위해 영어와 친해지는데 기꺼이 시간을 할애했다.
샌프란시스코 황재균. 스포츠동아DB
● 류현진·김현수…귀중한 친구들의 조언
영어뿐 아니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를 이미 경험한 친구들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구했다. 널리 알려졌듯 메이저리그는 철저히 자본주의 원칙에 따라 움직인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의 차별이 심하다. 그 차이 때문에 심리적으로 흔들리는 선수들이 적지 않다. 다행히 그의 옆에는 미국에서 생활한 친구들이 있었다. 황재균은 “생각하는 것과 현실은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류)현진이나 (김)현수나 메이저리그 경험한 친구들한테 많이 물어봤다.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참고를 했다”고 설명했다.
● 타격자세로 미국무대 대비…배트플립 없애
생활적응이 전부는 아니다. 결론은 야구를 잘 해야 한다. 황재균은 메이저리그에 성공하기 위해 몇 년에 걸쳐 훈련 방식을 바꿨다. 가장 먼저 벌크업으로 신체사이즈를 키웠다. 장타력을 요구하는 무대인만큼 홈런을 칠 수 있는 몸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에는 빠른 공에 대처하는 타격스윙을 연습했고, 롯데에서 함께 뛴 브룩스 레일리와 조쉬 린드블럼의 조언에 따라 배트플립(스윙 후 배트를 던지는 행동)을 없앴다. 그는 “레일리와 린드블럼이 배트플립은 절대 하지 말라고 조언하더라”며 “나 역시 배트플립이 타격 메커니즘의 하나라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지난해 배트플립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고 미소를 지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