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번’ 이병규 살아야 LG 타선도 산다

입력 2017-02-0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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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17시즌을 앞두고 득점력을 올려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이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LG 송구홍 단장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뿐 아니라 ‘7번’ 이병규가 살아난다면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고 굳은 믿음을 보냈다.스포츠동아DB

LG는 2017시즌을 앞두고 득점력을 올려야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중심타선이 타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가 많다. LG 송구홍 단장은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뿐 아니라 ‘7번’ 이병규가 살아난다면 타선이 강해질 수 있다고 굳은 믿음을 보냈다.스포츠동아DB

LG는 스토브리그에 차우찬(30)을 영입하면서 마운드를 높였다. 그러나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가장 급한 게 타선이다. 지난 시즌 LG 팀 타율은 0.290으로 나쁘지 않았지만 두산, NC, 넥센 등 4강팀과 비교하면 홈런(118개)과 타점(774개)에서 차이가 났다. 특히 장타력에서 0.417로 kt(0.39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LG도 장타력 보강을 위한 고민을 하고 있다.

야구계에는 강속구와 장타력은 하늘에서 내려야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빠른 공을 던지는 어깨, 장타를 칠 수 있는 힘은 타고나야한다는 얘기다. 물론 LG는 핸디캡이 있다. 국내에서 가장 큰 구장인 잠실을 홈으로 쓰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장타력에 손해를 본다. 그래도 홈런을 칠 줄 아는 4번타자가 중심타선에 있느냐, 없느냐는 다르다. 확실한 장타자가 있어야 상대팀에 위협이 될 수 있다.

LG 양상문 감독도 2017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깊다. 지난 시즌 4번타자를 맡았던 루이스 히메네스가 있지만,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급격하게 체력저하를 호소했던 만큼 올해는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쓸 예정이다. 즉, 히메네스와 함께 4번을 맡아줄 타자가 필요한 것이다.

후보로는 서상우(28) 이병규(34)가 꼽히고 있다. 서상우는 일발 장타력이 있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선구안이 좋아 출루에서도 장점이 있지만 탄탄한 체격에서 나오는 남다른 파워로 공을 멀리 보낼 줄 안다. 2015년에는 종종 4번타자로 기용돼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이병규도 좋은 대안카드다. 그는 지난 시즌 부상과 부진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지만 장타를 칠 수 있는 부드러운 타격폼은 지니고 있다. 2014년에는 116경기에서 타율 0.306, 16홈런, 87타점으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는데, 장타율이 0.533으로 팀 내 50경기 이상 뛴 타자들 중 가장 좋았다. 110안타 중 2루타(28개), 3루타(3개)가 31개나 될 정도로 멀리 친다.

LG 송구홍 단장은 이병규의 부활을 바라고 있다. 송 단장은 “(이)병규가 2014년 이미 자신의 능력을 증명했다”며 “스윙 자체가 부드럽고 타점 생산능력이 있다. 이병규가 살아난다면 타선에 힘이 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건은 몸 상태다. 이병규는 고질적으로 허리와 무릎이 좋지 않다. 송 단장도 “아프지 않으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제를 달고는 “아픈 것도 정신력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정근우, 이용규(이상 한화)를 봐도 뼈가 부러지지 않는 한 뛴다는 정신으로 경기에 나서지 않나. 만약 이병규가 자신에게 한계를 긋지 않고 버티는 힘을 가진다면 2017시즌 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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