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한국시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은 가장 시끄럽고 열광적인 골프대회로 유명하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홀(사진)은 약 2만명을 수용할 수 있어 스타디움 같은 웅장함을 자랑한다. 사진출처 | WM피닉스오픈 홈페이지
오늘 美 TPC스코츠데일서 개막
16번홀 콜로세움 2만여 관중 함성 후끈
토머스-헤드윈 같은 조 편성 재미 두 배
61만8365명. 슈퍼볼이나 월드컵의 얘기가 아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대회 중 하나인 웨이스트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670만달러)에 몰려든 관중수다.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TPC스코츠데일(파71)에서 개막하는 피닉스오픈은 매우 특별하다. 조용하게 관전하는 일반적인 골프대회와 달리 거침없는 함성이 쏟아지고, 때로는 거센 야유를 견뎌야 한다. 심지어 퍼트를 끝내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는 선수도 있다. 골프코스 안에서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지만, 피닉스오픈에서만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이런 분위기 덕분에 피닉스오픈의 인기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61만8365명이 찾았다. 대회 사상 최다 관중이었다. 1년 전 56만4368명보다 약 5만4000명이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3라운드가 열린 토요일 하루 동안에는 무려 20만1003명의 갤러리가 운집했다. 슈퍼볼이나 월드시리즈, 월드컵 결승전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관심이었다.
‘콜로세움’으로 불리는 16번홀(파3)은 그 중에서도 압권이다. 약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탠드가 코스 전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축구장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홀에 등장하는 선수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열광적 응원과 함성이 쏟아지는 만큼 정신줄을 놓으면 실수를 범하기 십상이다. 그럴 경우 응원이 아닌 야유가 쏟아지는 까닭에 강한 멘탈이 필요하다.
팬들의 관심을 살 만한 특별한 조편성도 피닉스오픈을 기다리게 만든다. 1일 발표된 조편성도 눈길을 끈다. 먼저 올해 PGA 투어에서 가장 ‘핫’한 선수로 주목받고 있는 저스틴 토머스와 애덤 헤드윈이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둘은 올해 59 타를 친 선수들이다. 토머스는 소니오픈 1라운드, 헤드윈은 커리어빌더챌린지 3라운드에서 59타를 기록했다. 여기에 필 미켈슨이 합류했다. 미켈슨 역시 2004년 PGA그랜드슬램 3라운드에서 59타를 쳤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멤버들도 하나로 묶었다. 미국대표팀으로 나섰던 맷 쿠차와 버바 왓슨, 패트릭 리드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펼치게 됐다.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그리고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 우승자 존 람은 흥행카드로 선택받았다. 특히 뛰어난 패션과 스타성을 겸비한 파울러는 이 대회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선수 중 한 명이다. 파울러는 지난해 마쓰야마 히데키와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했다.
‘코리언 브라더스’도 총출동한다. 김시우, 노승열, 최경주, 안병훈 등이 60만 갤러리가 몰리는 피닉스오픈 무대에 선다. 김시우는 브렌던 스틸, 그렉 찰머스와 경기한다. 노승열은 맷 존슨, 올리 슈나이더얀스를 만난다. 최경주는 빌리 호셜, 헌터 메이헌과 같은 조에 묶였다. 안병훈은 제프 오길비, 스펜서 레빈과 1·2라운드를 치른다. 김민휘는 대기순위 2번으로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