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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일 SBS 스페셜 '대통령의 탄생' 에서는 대통령의 자질을 검증하기에 역부족이었던 대선 후보 TV 토론의 실체를 다룬다.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에서 TV 토론은 ‘누가 암기를 잘하나’, ‘누가 의혹을 미꾸라지처럼 잘 빠져나가느냐’ 등 암기왕과 눈치왕을 뽑는 자리로 전락했다. 국민은 TV 토론을 통해 대통령 후보의 능력도, 비전도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재미도, 감동도 없는 TV 토론은 알고보니 단어 하나하나까지 철저하게 계산된 기획 작품이었다.
2012년 대선 당시 후보자 TV 토론 방송을 제작한 김영주 전 프로듀서는 TV 토론이 정책의 내용, 후보들 간 상호 검증보다 후보들 개인의 화면 욕심과 방어 태세에 치중해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주제라던지, 크게 이야기해야 되는 고리들이 상당히 정치적으로 결정이 돼있어요. 이 단어를 쓸 건지 말 건지까지 거기서 논의가 끝나버리는 거죠"라며 제대로 된 토론 진행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상대방 발언에 대한 리액션은 찍지 말라’고 통보하는 것은 기본이고 ‘너무 공격적인 질문은 빼달라’, ‘특정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는 요구까지 있다고 한다. 각 후보마다 천차만별인 요구 사항에 TV 토론은 결국 정해진 수순대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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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TV 토론 방송을 제작했던 프로듀서, 전·현직 국회의원 모두 현행 TV 토론으로는 대통령 후보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에 역부족이라며 입을 모았다. 국민 역시 대통령 후보들이 치열하게 격론을 펼칠 수 있는 장이 마련되기를 원한다.
이명박 대선캠프의 전략기획총괄을 담당했던 정두언 전 국회의원은 자유로운 끝장 토론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하루 종일 왜 못해? TV 토론 날은 하루 종일 하는 거야 밤 12시까지. 근데 양 후보가 합의 안 할 걸?“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에 정치권과 국민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제작진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보들을 직접 찾아가 끝장 토론을 제안했다. 후보들은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5일 밤 11시 5분 'SBS 스페셜 - 대통령의 탄생'에서 대선 후보 TV 토론의 뒷이야기가 펼쳐진다.
사진제공=SBS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