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스콜세지 신작에 韓배우 남정우 출연…7전 8기 할리우드 진출기

입력 2017-02-06 08: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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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8일 개봉을 확정한 거장 마틴 스콜세지의 신작 ‘사일런스’에 한국 무명 배우가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사일런스’는 17세기, 실종된 스승을 찾고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천주교에 대한 박해가 한창인 일본으로 목숨을 걸고 떠난 2명의 선교사의 이야기를 담은 대서사 실화 드라마이다. 20세기 일본 문학의 대가 엔도 슈사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세계적인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과 앤드류 가필드, 아담 드라이버, 리암 니슨, 카세 료, 아사노 다타노부, 고마츠 나나 등 할리우드, 일본 최고의 배우들이 함께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 영화에 한국 배우인 남정우가 출연한 사실이 알려져 눈길을 끈다. 대학 연극반 시절 첫 무대작인 ‘침묵’을 잊지 못해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남정우는 ‘사일런스’에 출연하기 위해 2013년, 무작정 뉴욕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사무실을 찾아갔지만 번번이 만남에 실패하고 만다. 그러다 2015년 ‘사일런스’의 촬영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대만 로케이션 현장을 찾았고, 수일간 촬영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현지 스탭의 도움으로 오디션 기회를 얻었다.

비록 단역으로 출연해 분량이 길지는 않았지만 마침내 출연의 기회를 얻게 되었고, 4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이룬 성공 스토리를 다큐멘터리로 제작을 했다. 이에 대해 남정우는 “기록으로 남긴다면 훗날 누군가에게 작은 자극이 되지 않을까”라며 감격스러운 다큐멘터리 제작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기회를 얻기 위해 7전 8기의 도전 끝에 꿈을 이룬 남정우의 이야기는 ‘사일런스’의 개봉을 앞두고 또 하나의 화제를 만들고 있다.

‘사일런스’는 온갖 핍박 속에서도 믿음을 잃지 않은 사람들과 고통스러운 운명 앞에 놓인 선교사들의 이야기를 묵직하게 그려내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2016년 전미비평가협회 각색상을 수상하고, 올해의 작품으로 꼽히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 아카데미 시상식 촬영상 후보에 오르며 더욱 주목 받고 있다.

특히 역사 속에서 벌어진 실제 사건을 다루고 있어 그 의미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신은 고통의 순간에 어디 계시는가’라는 종교계의 가장 오래된 논제이자 ‘믿음’의 실체에 대한 물음을 던지는 메시지로 관객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2월 28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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