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김과장’vs‘사임당’vs‘미씽나인’…美친 수목대전

입력 2017-02-08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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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과장’vs‘사임당’vs‘미씽나인’…美친 수목대전

혼전의 수목대전이다. 시청률부터 화제성까지 엎치락뒤치락이다.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방송 4회 만에 수목극 정상에 오른 KBS 2TV ‘김과장’(극본 박재범 연출 이재훈 최윤석)은 ‘1위 굳히기’에 들어간다. 첫회 시청률 7.8%로 출발한 ‘김과장’은 지난 2일 방송된 4회분에서 시청률 13.8%를 나타냈다. 그야말로 쾌속 질주다. 이런 상승세에는 결코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현실감 있는 스토리와 배우들의 호연이 뒤받침한다. (이하 닐슨코리아·전국기준)

‘김과장’은 돈에 대한 천부적인 촉을 가진 ‘삥땅 전문 경리과장’ 김성룡(남궁민)이 더 큰 한탕을 위해 TQ그룹에 필사적으로 입사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부정,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 코믹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기업윤리와 ‘갑질 논란’ 등의 사회적인 문제를 풍자하고 꼬집는다.

배우들의 열연도 빛나고 있다. 특히 남궁민의 연기 변신이 주목받고 있다. SBS 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분노유발자 남규만을 연기한 남궁민은 약 1년 만에 악역 이미지를 지운 새로운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다. 뻔뻔하고 얌체스타일이지만, 사람 냄새가 나는 김성룡 캐릭터로 돌아온 것. 김성룡은 ‘한탕주의’를 꿈꾸지만, 전혀 없을 것 같은 정의감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그리고 이런 점이 ‘김과장’의 관전 포인트이자, 제작진이 ‘1위 자리 굳히기’를 자신하는 이유다.

반면 ‘김과장’에게 1위 자리를 내준 SBS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극본 박은령 연출 윤상호, 이하 사임당)는 뼈를 깎는 고통으로 ‘재편집 카드’를 꺼내들었다. 100% 사전제작인 ‘사임당’은 부분 재편집을 통해 스토리 구조를 촘촘하게 만들겠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사임당’은 지난달 26일 1, 2회 연속 방송을 통해 2회분에서 16,3%의 시청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후 방송에서는 13.0%, 12.%를 각각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대책이 필요했던 터다. ‘사임당’ 측은 “8일 5회 방송분부터 재편집해 더욱 짜임새 높은 스토리를 선보일 예정이다. 볼거리도 중요하지만, 이야기 전개에 불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장면은 과감히 걷어내고, 사건이나 이야기를 재배치해 극적 긴장감을 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또 이날 방송 분에는 남자주인공인 송승헌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이영애와의 케미를 예고하고 있다. 회심의 재편집과 송승헌이 ‘김과장’에게 일격을 가할지 주목된다.

그런 가운데 TV화제성에서 1위에 오른 MBC 수목드라마 ‘미씽나인’(크리에이터 한정훈. 극본 손황원, 연출 최병길)은 제 갈길을 가겠다는 방침. 시청률보다는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과정을 통해 화두를 던지겠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미씽나인’ 스토리 전개는 매회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며 보는 이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 ‘고구마 전개’라는 비판 속에서도 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바로 다음을 기약하는 반전 엔딩이 시청자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추리를 해 나가는 시청자들 입장에서는 다음 기약할 수밖에 없다.

한 방송관계자는 “언제부턴가 ‘미씽나인’은 시청률 경쟁을 포기한 채 미스터리 구조에 집중하고 있다”며 “반사전제작임에도 현재 생방송에 가까운 촬영이 진행되고 있다. 미스터리물의 완성도를 위해 많은 양의 촬영을 하는 만큼 일정이 타이트하게 돌아가고 있다. 그만큼 제작진과 배우들이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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