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神’ 한석규X김래원 미친 연기력, 무슨 말이 필요한가 [종합]

입력 2017-02-14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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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 김래원 미친 연기력의 소유자들이 한 스크린에서 뭉쳤다. 이런 종합 선물 세트가 어디있는가.

14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점에서 열린 영화 ‘프리즌’ 제작발표회에는 나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한석규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이 참석했다.

‘프리즌’은 감옥에서 세상을 굴리는 놈들, 그들의 절대 제왕과 새로 수감 된 전직 꼴통 경찰의 범죄 액션 영화다.‘프리즌’에서 한석규는 교도소의 절대 제왕으로 군림하는 죄수 ‘익호’ 역을 맡아 인생 최초 악역을 선보이며, 김래원은 교도소에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 ‘유건’ 역을 맡아 SBS‘닥터스’와는 정반대의 캐릭터로 강렬한 연기 변신을 보여줄 예정이다.

나현 감독은 소재에 대해“아이디어가 어느 날 갑자기 떠올랐다.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가 죄수라면 이것보다 더한 알리바이가 있겠는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걸 소재로 이야기를 써보자고 해서 초고를 썼던 기억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감옥 취재는 아무래도 어려웠다. 많이 공개되지 않은 부분이기 때문이다”라며 “초고는 금방 썼는데 완성하기까지 2년이 걸렸다”라고 덧붙였다.


한석규는 “지난해 2월 14일에 첫 촬영을 시작했다. 그 날 눈이 왔는데 촬영을 하고는 내가 다시 찍자고 해서 다시 찍었던 기억이 난다”라고 회상했다.

한석규는 시나리오를 단숨에 읽었다며“2년 전에 감독님이 시나리오를 제안을 했는데 엎어졌다. 영화 제목이 ‘현대 악인전’이었다. 잘 안 됐다. 2년 후에 ‘프리즌’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더 좋더라. 그래서 하자고 했다. 작가의 상상력이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김래원은 한석규의 출연 결정이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김래원은 “시나리오도 잘 읽히고 캐릭터도 매력적이었다. 무엇보다 한석규 선배의 출연 소식이 결정적이었다”라고 출연 계기를 설명했다.

부드러운 남자의 아이콘인 한석규는 절대 악인으로 변신했다. 이번 악역 도전에 한석규는 두려웠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시나리오 중독이라고 말을 들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했던 한석규는 “시나리오를 읽고 난 느낌은 내가 하기 힘든 역할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 옷은 내 옷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근데 왜 나랑 하자고 할까라는 생각을 했다. 나현 감독에게 두렵다고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본능적으로 두려운 역할이 있는데 이번 역할이 그랬다. 도전적인 마음도 생겼다. 이야기 많이 듣고 자꾸 물어 보고 ‘왜 나여야 하나, 나의 어떤 면이 익호를 연기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라고 생각했다. 이러면서 캐릭터를 완성시켰다”라고 말했다.

한석규는 “관객들에게‘익숙함’이라는 것이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 있다. 한석규라는 익숙한 배우가 단점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나현 감독은 “한석규라는 배우의 이미지를 완전히 뒤집어 보고 싶었다.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면을 보여주자고 했다. 영화를 보면 카리스마에 압도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꼴통 경찰 역을 맡은 김래원도 열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고. 나현 감독은 “김래원이 열정을 갖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래원을 캐스팅한 계기에 대해 “김래원의 얼굴을 보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한다. 멜로 주인공부터 반항아의 면모까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다. 이에 캐릭터에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는 한석규가 촬영장에서 보여준 다양한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따. 정웅인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한석규 선배님도 NG를 내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제 총을 빼앗아 뒤통수를 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총이 진짜 총이었고 굉장히 무거웠다. 무게가 있다 보니까 거짓으로 치는게 티가 나더라. 실제로 했을 때 딱 쳤는데 NG라고 주저앉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피만 안 나면 돼죠’라며 괜찮다고 했는데, 선배님이 또 ‘피 났어. 나 이런 적이 없는데. 이건 아니야’라며 주저앉으셨다. 선배님이 너무 미안해하시며 나를 안아주셨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재윤은 “저는 삼겹살 불판으로 맞았다. 가짜로 하니까 실감이 안 나서 진짜 쇠 불판으로 갖고 오셨다. 그게 안 맞는 걸 알면서도 불판이 제 눈 앞을 지나갈 때 공포 때문에 눈을 감게 되더라. 그때 선배님이 걱정하지 말라고 안 때린다고 하셨다. 공포도 있었는데 편안하게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프리즌’은 실제로 사용했던 교도소에서 촬영을 했다. 나현 감독은 “설정이 죄수들이 담장을 넘나들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 이해가 안 될 것”이라며 “이에 교도소 안에서라도 리얼리티를 추구하고자 했다. 그래서 제소생활을 했던 용품을 썼고 낙서 등도 옮겨 담았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석규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감옥이라는 곳에 집약시켰고 사람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교도소 안에서, 좁은 공간에서 가장 넓고 많은 이야기를 ‘프리즌’을 통해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이야기를 우리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서 관객 분들 이야기해주고 싶다. 이에 ‘프리즌’에 가장 큰 매력을 느낀 것 같다. 또한 그게 가장 어려웠던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프리즌’은 3월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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