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야구단 3팀 회동, 독립야구연맹과 2017 시범리그 출범 공식 선언

입력 2017-02-15 08: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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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월 14일 양재동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 사무실에서 한국 야구계에 새로운 역사로 남을 의미 있는 만남이 있었다.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과 연천 미라클 김인식 대표, 저니맨 외인구단 최익성 대표, 파주 챌린저스 김기철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2017 독립야구연맹 및 시범리그 출범을 위함 모임을 갖고 역사적인 출발을 선언했다.

국내 독립야구단 3팀의 대표가 한자리에 모인 것도 처음이지만 선수협 김선웅 사무총장과 함께 독립야구연맹 창설을 위한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되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독립구단과 선수들 양자간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예컨대 연맹의 정관 작업과 구단-선수간 표준계약서 확립 등이 그것이다.

정관과 표준계약서가 확립되어야 쉽게 팀이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아 독립구단과 연맹의 가치가 확립될 수 있다. 김선웅 사무총장은 “선수들의 재기를 위해 한국에도 독립구단과 연맹이 꼭 필요한 시기다.”라고 동참의 이유를 밝혔다.

독립구단 대표 3인은 김선웅 사무총장과의 면담을 마치고 자리를 옮겨 역사적인 독립리그 출범에 관한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를 이어갔다.

연천 미라클과 저니맨 외인구단 2개 팀에서 파주 챌린저스가 합류하며 3개 팀으로 확대된 리그이기에 엔트리 확정 등 선수단 운영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후 합의점을 찾아가기로 했다.

또한 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와 2017 시범리그는 현재의 3팀이 참가하는 것으로 확정하고 리그의 내실에 힘을 모으기로 합의했다. 더불어 시범리그 개막전과 팀간 교류전 및 페넌트레이스 기간 등에 관해서도 3개 팀이 재논의 하기로 결정했다. 3개 구단 대표가 이사를 맡는 이사회 설립과 이사회의 기본적인 틀과 방향성에 관한 논의까지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독립야구연맹과 리그의 출범이 최초의 사례인 만큼 3팀 대표는 신중한 행보를 예고했다. 3팀은 앞으로 정기적 만남과 각 팀간 구체적인 업무협약을 진행하고 리그 출범식 참여 등 다양한 교류를 통해 발전적 역량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한 태동기에 있는 독립야구연맹과 시범리그의 정상적 운영과 투명성을 담보하기 위해 사단법인 한국스포츠인재육성회 산하의 부설기관으로 운영할 계획이라 덧붙였다.

연천 미라클 김인식 대표는 “누군가의 눈에는 독립리그의 시작이 미약해 보일 수도 있지만 그 끝은 창대할 것이라 확신한다.”고 소회를 밝히며 2017 독립야구 시범리그의 성공을 자신했다.

저니맨 외인구단 최익성 대표 역시 “독립구단 3팀이 서로 도우며 선의의 경쟁을 할 필요가 있다. 제대로 자리잡는 한국형 독립리그를 만들어 보이겠다. 2017 독립야구 시범리그 도입은 한국 야구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면서 청사진을 밝혔다.

가장 최근 창단을 발표한 파주 챌린저스 김기철 대표는 “나는 야구인 출신이 아니라 구단 운영에 있어서 연맹과 리그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막내 구단으로서 도울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리그운영을 위해 돕겠다.”면서 연맹과 리그에 최대한 협조할 의사를 밝혔다.

2011년 9월 창단된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가 해체되었던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는 야구단 존속의 기본인 정기적인 경기를 치르기 어려웠다는 점에 있었다. 이번에 출범하는 독립야구연맹과 시범리그에 비록 3팀만 참가하지만 정기적인 경기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밋빛 미래가 점쳐진다.

2017년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한국 야구 최초의 독립야구리그 개막전은 4월경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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