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 2번이면 평생 자궁경부암 걱정 끝

입력 2017-02-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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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12∼13세 여학생 대상 무료접종

매년 3600명 진단·1년 평균 의료비 1840만원
부작용 사례 없어…시기 놓치면 전액 본인부담

예방접종을 2번만 하면 평생 걸리지 않는 암이 있다. 자궁경부암이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한 해 3600여명이 새롭게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967명이 사망한다. 재발하지 않은 환자의 1년차 1인당 평균 의료비는 1840만원이다. 질병부담이 매우 커 2016년부터 국가가 예방접종을 해준다. 질병관리본부는 “여성청소년의 건강한 성장지원과 자궁경부암 예방을 위한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 사업’을 2017년에도 지속 시행한다. 봄방학을 이용해 예방접종을 반드시 받을 것”을 당부했다.

건강여성 첫걸음 클리닉은 만 12세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의사와 1:1건강상담 서비스와 자궁경부암 무료접종을 2회 제공하는 사업이다. 올해 지원대상자는 2004 년 1월1일∼2005년 12월31일 사이에 태어난 여성청소년 약 43만8000명이다. 2003년에 출생한 여성청소년 가운데 지난해 1차 접종한 경우 올해 2차 무료접종도 지원한다. 대상자는 보호자와 함께 참여의료기관을 방문해 건강상담과 함께 1차 접종을 받고, 6개월 뒤에 다시 상담과 함께 2차 접종을 마치면 된다. 주소지에 관계없이 전국 참여의료기관과 보건소에서 무료시행 중이다. 참여 의료기관의 위치와 의료기관별 백신종류(가다실, 서바릭스)는 예방접종도우미 홈페이지(https://nip.cdc.go.kr)나 모바일 앱에서 확인 가능하다.

지난해 6월20일 무료접종 시행 이후 만12세 여성청소년(약 46만명) 가운데 절반가량(23만2303건, 전체 49. 9%)이 1차 접종을 완료했다. 시기별로는 방학 기간(7∼ 8월, 12월)에 많이 접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예방접종 무료지원에 만족한다’는 응답이 여학생(95.8%)과 보호자(94.6%) 모두에서 95% 가까이 나타났다. 1차 접종자의 99.7%가 ‘2차 접종도 하겠다’고 응답했다. 긍정적인 반응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자궁경부암 무료접종 시행 이후 중증 이상반응 발생은 한 건도 없었고, 무료접종 도입초기 인터넷 루머로 확산됐던 백신 안전성의 우려와 달리 무료예방접종 사업은 안전하게 시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질병통제센터 등 전문기관은 자궁경부암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발표했다. 온라인 등에서 유통된 부작용 사례(복합부위통증후군, 불임 등)에 대해서 유럽의약청과 미국질병관리본부는 “HPV 백신접종과 연관성은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전문가들도 “자궁경부암 백신만의 특별히 우려할 만한 이상반응은 없고 며칠이면 사라지는 경미한 이상 반응은 암 예방이라는 이득에 비교할 바가 못 된다”고 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국가예방접종으로 도입한 호주는 76%의 자궁겸부암 감소를 미국은 전년 대비 50%의 감소효과를 봤다.

국가지원 대상인 만 12∼13세에서는 2회 접종만으로도 효과가 충분하지만, 지원시기를 놓치면 전액(1회 접종당 15∼18만원) 본인부담으로 접종해야 하고 충분한 면역 효과를 얻으려면 3차례나 맞아야 한다. 자궁경부암은 자궁의 입구(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악성종양이다. 여성에서 생기는 전체 암 발생 가운데 7위, 사망률은 9위다. 백신은 자궁경부암 발생의 주원인인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접종자가 몰리는 연말보다는 여유로운 봄, 여름방학 기간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2차 접종 시기가 된 여성청소년 보호자에게 알림문자를 발송하고 있다. 시기에 맞춰 접종을 완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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