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세카이노오와리(세상의 끝)는 게임 속 세상이었다

입력 2017-02-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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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일본의 밴드 '세카이노오와리'는 흔히 '세상의 끝'으로 번역된다. 여기서 '끝'은 장소가 아니라 마지막을 의미한다.

밴드의 이름만 두고 보면 어둡고 절망적인 느낌이 들지만, 이는 사실 마지막보다 새로운 시작과 희망을 담고 있는 이름이다. 그리고 세카이노오와리가 그리는 새로운 세상은 마치 판타지 만화나 게임 속 세상처럼 환상적이고 아름다웠다.

세카이노오와리는 18일과 19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첫 단독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스타라이트 퍼레이드(スタ?ライトパレ?ド)'로 공연을 시작한 세카이노오와리는 약 90분에 걸쳐 '안티 히어로(ABTI-HERO)', 'RPG', 'Dragon Night' 등 자신들의 대표곡을 포함해 총 16곡의 무대를 선보였다.

세카이노오와리의 콘서트가 시작되자마자 받은 느낌은 '예쁘다'였다. 세카이노오와리 특유의 예쁘고 아름다운 음악들은 이를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무대연출과 만나자 그 크기가 자연스럽게 커졌다.

세카이노오와리의 '예쁨'은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만화나 게임 속에서 펼쳐진 세상같은 아기자기하고 재미있는 아름다움이다.

'RPG'나 'Dragon Night'와 같은 제목 때문에 더욱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일 수도 있지만, 세카이노오와리의 음악은 모험을 떠나는 게임 속 용사의 여정과 어딘가 닮아있다.

단, 이 게임은 CG와 3D 그래픽으로 완성된 최신 게임보다, 2D 그래픽으로 완성된 일명 '패미콤' 시절의 '드래곤 퀘스트'나 '파이널 판타지'의 정서에 가깝다.

요즘 게임처럼 화려하고 사실적인 그래픽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옛날 게임처럼, 뭐라고 규정할 수 없을 많큼 다양한 장르를 섞어 특유의 예쁘고 아기자기한 멜로디를 만들어 내는 세카이노오와리의 음악은 듣는 이를 제 각각의 상상의 나라로 이끌었다.

그래서 세카이노오와리의 라이브는 '부르다'보다 '그리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의 아름답고 예쁜 것이었다. 또 세카이노오와리의 이런 '예쁨'은 이틀연속 공연장을 꽉꽉 채울 정도로 사람들을 반하게 하기 충분했다.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이하 셋리스트

1. スタ?ライトパレ?ド
2. Love the warz -rearranged-
3. Monsoon Night
4. Death Disco
5. SOS
6. ANTI-HERO
7. One More Night
8. 眠り?
9. Snow magic fantasy
10. Mr.Heartache
11. Phantom
12. Hey Ho
13. RPG
14. Dragon Night
앙코르
15. 炎と森のカ?ニバル
16. インスタントラジオ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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