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김민희의 은곰상, 불륜 프리패스 티켓인가요

입력 2017-02-21 2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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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민희에게 베를린 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안긴 홍상수 감독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개봉한다.

21일 (주)화인컷은 홍상수 감독의 신작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오는 3월 23일에 개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사랑에 빠져 방황하는 여배우의 이야기가 담겨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이처럼 ‘밤의 해변에서 혼자’ 개봉이 확정되면서 김민희의 국내 복귀도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불륜 보도가 나온 이래 두 사람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게 식었고 최근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은곰상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하면서 그의 복귀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불이 붙었다.


일각에서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사이의 일은 개인사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연기 활동을 재개하는데 어떠한 장애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다른 쪽에서는 불륜이라는 비윤리적 행동에 대한 사과나 책임 없이 활동을 재개하는 것은 이기적인 행동이라며 반대하고 나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두 사람은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단순히 감독과 배우 이상의 관계임을 분명히 보여줬다. 홍상수 감독은 기자 회견을 통해 “김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김민희 역시 수상소감을 통해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말로 두 사람이 연인 관계임을 분명히 했다.

여기에 ‘밤의 해변에서 혼자’ 역시 내용상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평단의 평가를 빌리면 아주 공을 들이고 예술성까지 겸비해 영상으로 만들어진 변명일 가능성이 크다.

그럼에도 김민희의 복귀가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역시 은곰상 여우주연상의 위력임을 부정할 수 없다. 세계 3대 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 국제 영화제 은곰상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김민희이기에 그의 연기는 이제 일종의 ‘권위’를 획득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곰상을 탔다고 해서, 연일 쏟아진 평단의 찬사가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관계에 면죄부를 준 것은 절대 아닐 것이다. 김민희가 은곰상을 탔다고 해서 홍상수 감독과의 부적절한 관계마저 ‘예술’이나 ‘개인적인 일’로 포장 될 수도 없다.

일각에서 말하는 ‘김민희의 개인사’ 혹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은 행동’이라는 논리라면 지금까지 불미스러운 일로 자숙기간을 보낸 모든 연예인들이 실로 억울해 진다.

모든 영화감독들이 시상식장에서 “민희야 감독들은 너를 사랑 한단다”라고 외치더라도 김민희는 그동안 대중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대한민국의 배우다. 베를린에서는 베를린의 법을 따랐다고 하더라도 부디 대한민국에선 대한민국의 정서를 따라 행보를 정하길 바란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주) 화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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