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엣지]‘나 혼자 산다’ 조준호, ‘공자’ 뺨치는 ‘내려놓음’의 삶

입력 2017-02-25 00: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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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유도선수이자 유도코치인 조준호의 사회적응기는 유쾌하고도 보람찼다.

2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유도코리 조준현의 범상치 않은 일상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서 스튜디오에 들어온 조준호는 유도복을 입고 등장했다. 그는 들어오자마자 준비된 매트 위에 전현무를 패대기쳤다. 드라마 촬영을 위해 유도를 연습했던 이시언과도 반가운 조우를 했다.

조준호는 “이시언이 되게 열심히 해서 주인공인지 알았는데 방송 보니까 조금 밖에 안나오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날 공개된 조준호는 체육관에서 텐트를 치고 자다가 일어났다. 그는 “태릉선수촌에 살았기 때문에 그동안 집의 중요성을 못 느끼고 살았다”라며 “하지만 미국 영화를 보면 이렇게 하면서 챔피언을 탄생시키지 않냐”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국가의 아들로 운동만 하다가 사회에 나와보니 전쟁터 같더라. 먹고 살기 위해 열심히 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조준호는 ‘공자’를 공부하고 있기도 했다. 그는 “리우올림픽 때 심심풀이로 읽으려고 인문학 서적을 샀는데 재밌더라. 그 책을 보고 살아온 날을 돌이켜보니 운동보다 중요한게 인성이더라. 그래서 인문학을 수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막내동생과 함께 인문학 강의를 듣는 조준호는 진지한 모습으로 임했다. 그는 “운동선수 시절 메달에만 집착했는데 모든 것을 내려놓으니 유도 자체가 즐겁더라”고 말했다.


또 2012 런던올림픽에서 편파판정을 받았을 당시에는 많이 화가 났었지만 지금은 다 용서를 했다고. 그것이 모두 ‘공자’ 덕분이라고 했다.

그리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조준호는 ‘공자’의 가르침을 적용했다. 그는 “학생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게 중요하다고 하더라. 리우올림픽 때 어린 학생들을 많이 닦달했는데 그 때 이런 방법을 알고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조준호는 배구선수 김연경 등 친한 동료들에게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태릉선수촌에 썸도 타지 않냐”라고 묻자 그는 “절대 아니다”라며 오로지 운동의 길만 걸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체육관의 삶에 대해서 “바람 막아주고 머리 기댈 곳이 있으면 된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며 산다”라고 말했다.

이어 “늘 혼자 사는 게 로망이었는데 낭만적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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