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김성근 감독. 스포츠동아DB
한화가 천신만고 끝에 외국인선수 구성을 마무리했다. 24일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총액 150만 달러(약 16억9000만원)에 계약하며 퍼즐의 빈자리를 채웠다. 지난해 12월8일 윌린 로사리오, 1월10일 알렉스 오간도와 차례로 계약한 뒤 남은 한자리를 채우기까지 정확히 45일이나 걸렸다. 한화가 외국인선수를 구성하는 데 그토록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무엇일까. “아무 선수나 뽑을 수는 없었다. 정말 확실한 투수를 데려오기 위해 알아보느라 시간이 걸렸다”는 한화 고위관계자의 말이 맞지만, 여기에는 말 못할 속사정도 있었다. 외국인선수 시장에서 한화는 ‘블랙리스트’로 찍혀있었기 때문이다.
한화 구단은 외국인선수 3명에게 무려 480만 달러(약 54억3000만원)를 쏟아 부었다. “특급 선수를 잡아오라”고 요구한 김성근 감독이 섭섭하지 않을 정도의 투자다. 시간이 다소 지체되긴 했지만, 척박한 환경에서 최고의 성과물을 낸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척박한 환경을 만든 장본인은 바로 김 감독이다. 2015~2016시즌 한화에 몸담았던 외국인선수 9명 중 로사리오를 제외한 8명이 떠났는데, 부상으로 웨이버 공시된 에스밀 로저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은 김 감독의 마구잡이식 기용에 큰 상처를 받았다. 이들을 중심으로 한화에 대한 흉흉한 소문이 일파만파 번진 것이다. 그러다보니 방방곡곡을 돌며 선수를 관찰하다가도 “한화에는 관심 없다”는 말에 상처 받은 관계자도 여럿 있었다.
또 한화의 영입리스트에는 리살베르토 보니야, 로스 데트와일러 등의 수준급 투수들도 있었다. 한화에 대한 ‘나쁜 소문’을 듣고 한국행을 포기한 한 좌완투수보다 훨씬 급이 높은 이들이다. 그러나 이들과 협상도 순조롭지 않았다. 번번이 ‘나쁜 소문’에 발목 잡혔다. 복수의 야구관계자는 “‘나쁜 소문’ 탓에 비야누에바와도 계약이 쉽지 않았다. 계약에 성공한 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고 귀띔했다.
비야누에바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이는 다름아닌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로사리오와 오간도였다. “둘을 전면에 내세운 것이 적중했다.” 한화 고위관계자의 회상이다. 확신이 없었던 비야누에바는 로사리오와 통화하며 긍정적인 답을 들은 뒤 계약서에 사인했다. 한화 스카우트팀 관계자는 “비야누에바가 로사리오와 오간도를 믿고 있었고, 그들로부터 KBO리그가 수준 높은 리그라는 말을 들었다. 이는 협상에 매우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사령탑이 척박한 환경을 만들고, 구단관계자들이 방방곡곡 뛰면서 동향 출신 외국인선수를 협상 카드로 내밀고서야 성사시킨 외국인선수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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