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4개국 감독 동상이몽 “도쿄행 티켓은 우리가”

입력 2017-03-01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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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 국가대표팀이 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공식훈련을 가졌다. 야구 대표팀 이스라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왼쪽부터),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 감독 대만 궈타이위안 감독, 한국 김인식 감독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WBC 대표팀은 6일 이스라엘, 7일 네덜란드, 9일 대만과 1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전력을 다해 도쿄행 티켓을 끊겠다.”

2017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출발선에 선 A조 4개국(한국 대만 네덜란드 이스라엘) 사령탑들이 가슴 속 출사표를 꺼내들었다. 대회 개막을 앞둔 1일 고척스카이돔에선 도쿄라운드(2라운드) 진출을 놓고 다툴 A조 감독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팀 코리아’의 선장인 김인식(70) 감독을 비롯해 대만 궈타이위안(55) 감독,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50) 감독, 이스라엘 제리 웨인스타인(74) 감독이 차례로 모습을 드러냈다.

2006년 원년대회(4강)와 2009년 2회대회(준우승)에 이어 세 번째로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이 먼저 마이크를 잡았다. 김 감독은 “전과 달리 우리나라에서 본선을 치를 수 있어 기쁘다”면서 “한국팬들께서 많은 기대를 하실 듯하다. 부담도 다소 있지만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뮬렌 감독은 “한국은 집처럼 편안한 느낌이다. 한국팬들뿐만 아니라 전 세계 팬들을 만난다는 사실이 기대된다”며 들뜬 마음을 표했고, 궈타이안 감독과 웨인스타인 감독 역시 “1라운드에 오게 돼 대단히 기쁘다. 한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라운드 도쿄행 티켓을 기필코 가져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었다.

고척돔을 처음 찾은 3개국 사령탑들은 비교적 잘 갖춰진 시설에 만족감을 드러내며 웃음꽃을 피웠다. 그러나 전력과 관련된 민감한 얘기가 오고가자 회견장엔 이내 긴장감이 돌았다. 각자의 약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머뭇거리면서도 “마운드가 가장 염려스럽다. 지난 WBC에선 투수진이 잘 버텨줬지만 이번엔 잘 모르겠다”며 걱정을 내비쳤고, 궈타이위안 감독 역시 “마운드 상황이 좋지 않다. 투수들의 컨디션과 역량이 가장 걱정된다”며 조심스럽게 말했다. 네덜란드와 이스라엘은 선수단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는 점을 아킬레스건으로 꼽았다.

이들 가운데 두 팀만이 도쿄라운드에 나설 수 있다. 김 감독은 “네 팀 전력이 모두 비슷해 예측이 쉽지 않다. 실수를 더 많이 범하는 쪽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면서 조심스러워했고, 나머지 감독들 역시 “야구는 예측이 불가능한 종목”이라며 섣부른 판단을 자제했다. 궈타이위안 감독은 “며칠만 지나면 알게 되니 조급해하지 말아 달라”며 농담을 던져 회견장의 긴장감을 녹이기도 했다.

1라운드 개최국 한국에 대한 경계심도 느낄 수 있었다. 쿠바와 호주를 상대로 한 한국의 평가전을 지켜봤다는 세 감독은 “투타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한국팬들의 응원열기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곁에 자리한 김 감독은 동시통역 장치를 만지작거리며 적장의 이야기에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4개국 감독들의 출사표와 함께 닻을 올린 WBC 서울라운드는 2일부터 5일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번갈아 치른 뒤 6일 첫 장을 연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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