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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뮬렌 감독. 고척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000년 SK에서 뛰어 한국팬들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내야수 출신의 뮬렌 감독은 나머지 세 감독들과 달리 기자회견 내내 자신감 넘치는 모습이었다. 국제무대를 앞둔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뮬렌 감독은 예정된 시각보다 일찌감치 기자회견장을 찾아 직접 사진을 찍는 한편 농담을 던지며 회견장의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헤쳤다.
공식인터뷰가 시작되고 나서도 마찬가지. 뮬렌 감독은 대회 각오를 묻는 첫 질문에 “우리는 이미 대회를 치를 준비가 돼있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전력을 묻는 민감한 질문에도 “퀴라소섬(카리브해 연안 네덜란드령) 출신들을 비롯해 여러 메이저리거들이 같이 협력한다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다”며 거침이 없었다. 다른 사령탑들이 강점을 말하는데 인색했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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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젠더 보가츠.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뮬렌 감독의 이러한 자신감은 안정된 전력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대표팀에 켄리 잰슨(29·LA 다저스)을 비롯해 잰더 보가츠(24·보스턴)와 조너선 스쿠프(25·볼티모어) 등 다수의 현역 메이저리거들을 보유한 상태다. 여기에 일본프로야구에서 활약한 블라디미르 발렌틴(32·야쿠르토)과 릭 밴덴헐크(31·소프트뱅크)도 합류시켰다. 걸출한 자원들을 보유한 뮬렌 감독의 자신감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고척 |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