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멜로디데이 “정체성 찾는데 3년…이젠 군통령”

입력 2017-03-0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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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멜로디데이가 2014년 데뷔 이후 커다란 변화로 터닝 포인트를 맞이했다. 이들은 “이제는 ‘들려주자’는 물론 ‘보여주자’”며 “가창만큼 퍼포먼스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크랙커엔터테인먼트

‘키스 온 더 립스’ 보깅댄스로 섹시미 발산
자작곡까지 만들면서 자신감도 덩달아 업

여성그룹 멜로디데이(여은·예인·유민·차희)는 요즘 ‘키스 온 더 립스’로 활동하면서 “예뻐졌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또 “진작 이렇게 하지 그랬느냐”는 ‘잔소리’ 같은 칭찬도 그만큼 많다. 미모에 ‘물이 올랐다’는 의미다. 가요계에서도 이들의 매혹적인 여성미, 은근한 섹시미가 화젯거리가 됐다.

2014년 2월 ‘어떤 안녕’으로 데뷔한 멜로디데이는 그동안 “외모와 가창력이 모두 훌륭한 걸그룹”을 표방했지만, 사실 가창력의 비중이 높은 ‘중창그룹’이었다. 데뷔 초반 팝 발라드 위주에서 차츰 ‘스피드 업’ ‘깔로’ 등 빠른 템포 음악으로 변화했지만, ‘청순 아니면 섹시’로 대별되는 걸그룹 시장에서 멜로디데이는 정체성이 모호했다.

2월 발표한 최신곡 ‘키스 온 더 립스’로는 확연히 달라졌다. 한층 예뻐진 외모와 타이트한 미니원피스, 여성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무대 퍼포먼스까지. 그야말로 ‘섹시 걸그룹’으로 변모했다. 데뷔 4년차에 비로소 매력이 만개하며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도 해결했다. “이번 콘셉트, 많이 마음에 든다. 우리 스스로도 ‘잘 어울린다’ 생각한다. 그동안 ‘들려주자’였다면, 이번엔 ‘보여주자’라 할 수 있다. 뮤지컬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한 재미를 주고 싶어 퍼포먼스 준비를 참 많이 했다.”

이들은 ‘키스 온 더 립스’를 통해 ‘보깅 댄스’를 선보인다. 모델이 런웨이에서 포즈를 취하는 듯한 동작을 춤으로 만든 것이다.

“의상도 타이트하다보니 ‘몸매가 좋다’고 칭찬하시는데, 우리가 외모로 주목받은 적 없으니 어색하다. 하하. 평소 운동도 하고, 이번엔 춤 연습까지 많이 하다보니 운동효과로 살이 빠졌다. 근육도 생기고.”

지난 몇 년간 10대 어린 소녀들로 이뤄진 걸그룹이 급증하면서 성숙한 여성의 매력을 뿜어내는 멜로디데이의 퍼포먼스가 신선하게 보이고 차별성을 갖게 됐다. “나이에 비해 성숙해 보이는 것도 우리의 장점”이라는 멜로디데이는 새로운 팬들이 대거 유입됐다는 사실도 체감하고 있다.

“이전까지 대부분 팬들은 아는 얼굴이었지만, 이번엔 처음 만나는 팬들이 부쩍 많아졌다. 인터넷에 팬들이 만든 ‘직캠’, ‘움짤’도 많이 나오고, 검색어 순위에도 자주 오른다. 새벽부터 팬들이 방송현장에 찾아오고, 갈수록 팬들의 함성 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로운 경험이다. 좋은 자극이다. 앞으로 더 보여주고 싶다.”

멜로디에이는 한창 신곡 활동 중이지만 이미 의미 있는 성과를 얻었다. ‘자신감’이다. 새 정체성에 대한 만족감, 외모와 퍼포먼스에 대한 칭찬은 멜로디데이 멤버들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다. 또 네 멤버들이 함께 만든 자작곡(‘흔한 멜로디’)도 이번 앨범에 수록하면서 음악적 성취도도 높다.

멜로디데이는 이런 자신감과 만족감 속에 ‘소박한’ 꿈을 키우고 있다. 군부대를 ‘호령’하는 ‘군통령’이다.

“‘군통령’은 그만큼 뜨겁게 주목받고 있다는, 걸그룹 유행의 척도이다. 무엇보다 기가 충만 된다. 더욱이 나라를 위해 힘쓰는 분들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이제 군부대를 ‘접수’해보고 싶다. 하하.”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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