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언니쓰’, 멤버들이 아깝다…이러려고 시즌2 했나

입력 2017-03-02 1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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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언니들의 슬램덩크2’가 시청률 하락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프로젝트 그룹 언니쓰 2기의 신곡이 공개되지 않아 흥행을 판단하기 이르다는 분석도 있지만 시즌1의 히트 상품인 언니쓰에 대한 식상함, 진정성 결여가 부진의 가장 큰 원인임은 분명하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방송, 문화계 멤버들이 꿈에 투자하는 계모임 꿈계에 가입하면서 펼치는 꿈 도전기다. 그 중 시즌1에서는 민효린의 꿈이었던 걸그룹 프로젝트인 언니쓰가 대히트하면서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시청률 상승세를 탔고 침체돼 있던 여성 예능에 대한 관심 역시 상승시켰다.

‘언니들의 슬램덩크2’(이하 ‘언슬2’)는 시즌1에서 크게 주목받았던 걸그룹 프로젝트를 체계적으로 진행해 16부작으로 구성, 탄력 있게 담아내려한다. 하지만 첫 회 5.4% 시청률에서 2회 만에 3.8%까지 추락했고 3회는 전 회차보다 0.6%포인트 하락한 3.2%에 그쳤다. (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시청률이 하락하고 언니쓰 1기만큼 주목받지 못하는 가장 큰 원인은 진정성에 있다. 언니쓰 1기가 시청자에게 감동을 줬던 결정적 이유는 민효린을 제외한 다른 멤버들이 걸그룹이라는 민효린의 꿈 하나를 이루기 위해 다 함께 노력한 데서 비롯됐다. 시즌2에선 연출할 수 없고, 찾아볼 수 없을 감동 코드다. 지난 방송에서 “선생님이 안 무서워서 연습을 안했다”는 원년 멤버 홍진경의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닐 것이다.

물론 박인석PD는 시즌1 언니쓰의 인기를 답습하려한다는 비판을 전면으로 부정하며 “언니쓰를 통해서 ‘대한민국에서 걸그룹으로 산다는 것’이라는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싶어졌고 쉽게 소비하기에는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졌다”고 시즌2 소재를 걸그룹으로 한정한 의도를 설명했다. 더불어 시즌2 새 멤버들 역시 나름의 출연 이유가 충분해 보인다. 그럼에도 이들의 모든 답변은 ‘굳이 걸그룹일 필요는 없지 않나’로 귀결된다. 예능적 요소로 크게 관심을 끌만한 걸그룹을 소재로 했고, ‘언슬’의 전성기이자 국내 음원차트를 휩쓸었던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지가 엿보이는 기획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시 말해, 시청자가 언니쓰 1기에 호응했던 건 프로그램의 진정성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걸그룹이 되라는 미션만 수행하면 끝나는 시즌2, 무슨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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