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비선실세 이야기…‘왕을 참하라’ 포스터 공개

입력 2017-03-03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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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즉위 10년, 조선왕조판 비선 실세 이야기 ‘왕을 참하라’가 권력을 둘러싼 갈등과 암투를 예고하는 메인 예고편과 메인 포스터를 최초 공개했다.

‘왕을 참하라’는 어머니 ‘인수 대비’와 장인 ‘한명회’에 의해 왕위에 오르게 된 세조의 둘째 손자 ‘성종’(이혈) 통치 10년, 권력을 둘러싼 세력들의 다툼과 스스로 새로운 갈등의 주체가 된 한 여인 ‘비설’에 의해 펼쳐지는 조선왕조판 비선 실세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번에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나라의 기틀을 다진다는 미명하에 핍박받아야 했던 성종 시대 백성들의 실상을 담은 광대들의 풍자극으로 시작해 눈길을 끈다. 왕의 자리를 빼앗기고, 평생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형 ‘이정’(월산대군)과 13세에 왕의 자리에 올라 세력가들에게 휘둘려야만 했던 성종 ‘이혈’ 사이의 갈등부터 두 형제는 물론 권력의 중심에 있던 ‘한명회’와 ‘김격’을 오가는 향기 없는 꽃 ‘비설’의 숨은 의도와 목적 등을 짐작게 하는 장면들이 밀도 있게 펼쳐져 본편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히, “어렵게 이룬 태평성대를 계집 하나 때문에 다 무너뜨릴 겁니까?”, “역사는 권력자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입니다”라고 서늘한 목소리로 외치는 인수대비의 목소리는 왕권을 둘러싼 여러 권력자의 얽히고 얽힌 이해관계와 ‘비설’에 의해 비롯된 조선 최대의 스캔들에 대한 호기심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함께 공개된 메인 포스터는 네 명의 등장인물의 경직된 표정과 함께 서로에 대해 등을 돌리고 있는 모습을 담아내고 있어 복잡하게 얽힌 그들의 관계를 암시하고 있다. 서로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인물들의 단호한 눈빛은 “숨은 권력 아래 조종당하는 어리석은 절대군주”라는 메인 카피와 함께 어우러져 영화 속에서 펼쳐질 권력을 둘러싼 음모와 암투에 대한 기대를 모은다.

더불어 ‘왕을 참하라’는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2종의 서브 포스터를 함께 공개 했다. ‘이혈’, ‘비설’, ‘이정’ 세 주인공의 비주얼을 압도적으로 배치하여 ‘비설’을 사이에 둔 두 형제의 비극적인 관계를 강조한 포스터와 ‘인수 대비’까지 네 명의 인물 위로 섬뜩함을 안겨주는 교수형대를 배치하여 영화의 타이틀이 주는 임팩트를 강하게 전하는 포스터로 총 2종이며, 당장이라도 장대비를 쏟아낼 것 처럼 무겁게 깔린 구름이 영화의 분위기를 강하게 이끌고 있다.

2017년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맞아 혼란에 빠진 대한민국의 상황과 놀랍도록 닮아 있는 ‘왕을 참하라’는 오는 2017년 3월 16일 개봉해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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