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알고봅시다] 새 타이브레이커와 승부치기, 룰 뜯어보기

입력 2017-03-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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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WBC 서울 라운드가 열릴 고척 스카이돔.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우리에게 영광과 아픔이 공존하는 대회다. 2006년과 2009년 1·2회 대회에선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로 4강, 준우승이라는 업적을 일궈내며 한국야구의 부흥을 이끌었다. 그러나 2013년 3회 대회서 1라운드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2013년 1라운드 탈락의 주범은 ‘TQB(Team’s Quality Balance·팀 성적지표)’였다. 이름도 생소한 TQB는 (총득점/총이닝)-(총실점/총이닝)으로 동률 팀끼리 맞대결에서 득실차로 순위를 결정했다. 당시 1라운드에서 대만, 네덜란드와 함께 2승1패 동률을 이룬 한국은 TQB에서 3위로 밀려나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대회규정을 숙지하지 못하고, 이에 맞는 운영을 하지 못한 게 문제였다.

이번 대회 1·2라운드에선 새로운 타이브레이커 룰이 도입됐다. 2개 팀이 동률일 경우엔 ‘승자승’ 원칙으로 간단하다. 2승1패 팀이 3개일 경우와 1승2패 팀이 3개일 경우, ‘플레이오프’가 도입된다.

새 타이브레이커 룰은 ‘①최소 팀 실점/수비 이닝수, ②최소 팀 자책점/수비 이닝수, ③최고 팀타율, ④제비뽑기’의 순서로 동률인 3개 팀의 순위를 매긴다. 그리고 2승1패 팀이 3개일 경우 1위 팀이 상위 라운드 진출하고, 2·3위 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1승2패 팀이 3개일 땐 1·2위 팀이 상위 라운드 진출을 겨룬다.

새롭게 플레이오프가 도입됐지만, 팀 실점은 최소화할 필요가 있다. 2승1패로 3팀이 물릴 경우 실점이 가장 적은 팀이 자동으로 1위를 확정짓고, 1승2패로 몰렸을 때 실점이 많으면 플레이오프 기회도 없다.

WBC만의 독특한 규정, ‘투구수 제한’도 여전하다. 1라운드 65개, 2라운드 80개, 준결승·결승 95개로 최대 투구수가 한정돼 있다. 또한 50개 이상 투구 시 4일, 30개 이상 투구 시 1일, 2일 연투 시 1일 휴식을 취해야 한다.

연장 11회부터는 ‘승부치기’도 도입된다. 이전 대회는 13회부터였다. 연장 11회초부터 무사 1·2루 상황에서 공격이 시작되고, 10회 종료시점의 타순을 이어받는다. 11회 선두타자의 앞 타순이 1루, 그 앞 타순이 2루 주자가 된다. 콜드게임도 있다. 1·2라운드에서 7회 이후 10점, 5회 이후 15점이 벌어질 경우 게임이 그대로 종료된다.

비디오판독은 1·2라운드에선 홈런 타구, 홈런 가능성이 있는 타구에 대해서만 이뤄지고, 준결승부터 태그 플레이, 페어/파울 등 18가지 항목에 대해 실시할 수 있다. 각 팀은 판독을 요청할 순 있어도 판독 실시 여부는 오직 심판장에게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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