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은 좋으나…2% 아쉬운 ‘미완의 전북’

입력 2017-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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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선수 절반이상 물갈이…경기력 부족
김진수 프리킥·김신욱 발리슛은 굿


아시아 챔피언 전북현대의 올 시즌 목표는 분명하다. ‘재미있는 축구’다. 결과만을 얻기 위한 플레이를 최대한 지양하고, ‘보는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의지다.

출발은 좋다. 5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 클래식 2017’ 1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격파했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의 프리킥 선제골, 후반 추가시간 김신욱의 발리슛 결승골로 내용과 결과, 재미를 두루 얻었다. 전북 최강희 감독과 동료 선수들의 말을 들어보면 김진수의 직접 프리킥은 3번째 옵션이라 솔직히 시도조차 쉽지 않았다. 장신 골잡이 김신욱의 최대 강점도 발보다는 머리다. 보기 드문 광경이 잇따른 덕분에 스탠드를 가득 메운 2만 관중이 열광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완성도와는 거리가 멀다. 여러모로 ‘미완의 단계’에 있음이 확인됐다. 당장 절반 이상 물갈이된 선수단의 경기력부터 2% 부족한 형편이다. 예년보다 빨리 움직여 전력개편을 마친 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부터 착실히 손발을 맞춰왔으나, 막상 실전에 돌입하자 이곳저곳에서 엇박자가 났다. “좀더 팀이 다져져야 한다”는 것이 최 감독의 진단이다.

여기에 핵심 자원의 부상이라는 돌발변수 때문에 풀 전력을 가동할 수 없었다. 다재다능한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의 공백은 상상이상이다. 공수 전개의 뼈대인 이재성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전북은 차이가 크다. 벤치에서 “전략을 전부 수정해야 했다”고 토로할 정도로 여파는 컸다.

15년 만에 돌아간 전주종합경기장에도 적응이 필요하다. 이곳을 누빈 적이 있는 현역 선수로는 베테랑 이동국이 유일하다. 낙후된 시설은 둘째 치고, 새로 조성한 잔디부터 생소하다보니 아직은 홈 어드밴티지를 기대할 처지가 아니다. 전북은 6차례 홈경기를 더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치러야 한다.

그래도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부분이다. 함께 경기를 치를수록, 모두가 경험을 쌓을수록 전북은 특유의 ‘승리 DNA’를 발휘할 수 있다. 김신욱은 “초반부터 치고 나갈 수도 있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강해질 것이라는 점”이라며 의지를 불태웠다.

전주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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