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대한항공, 7일 동반우승 도전의 역사성

입력 2017-03-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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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박미희 감독-대한항공 박기원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어쩌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전무후무한 기록이 될 터다. 그 단 한번의 기회는 3월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달성 여부가 가려질 것이다.

V리그는 다음시즌부터 남녀부 분산 개최가 예정돼있다. 따라서 남녀팀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짓는 그림은 이제 볼 수 없다. V리그 역사상 공동연고지를 쓰는 남녀팀이 우승한 케이스는 두 차례 있었다. 여자부 흥국생명이 천안을 연고지로 쓰던 2005~2006시즌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정규시즌 동반우승을 했었다. 2011~2012시즌에는 대전이 홈인 남자부 삼성화재와 여자부 인삼공사가 이것을 해냈다. 이 팀들은 전부 챔피언결정전 동반우승까지 일궜다.

그리고 2016~2017 NH농협 V리그에서 과거의 천안, 대전에 이어 ‘인천남매’ 남자부 대한항공, 여자부 흥국생명의 동반우승 시나리오가 가시화되고 있다. 더욱 특별한 지점은 V리그 사상 최초로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남녀부 정규시즌 우승이 실현될 수 있다는 데 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스포츠동아DB



● 흥국생명, 아픈 선수까지 나간다!

흥국생명(19승9패 승점56)은 2위 IBK기업은행(17승11패 승점53)에 승점3 앞서 있다. 2게임씩 남겨놓은 가운데 다승에서 앞서는 흥국생명은 승점3만 추가하면 정규시즌 1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티켓을 확보한다. 흥국생명의 정규시즌 우승이 달성되면 2007~2008시즌 이후 처음이다. 7일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0 혹은 3-1로 이기면 꿈이 이뤄진다. 현대건설(승점41)과 봄배구 막차인 3위를 놓고 사활을 건 인삼공사(승점41)의 저항도 만만찮을 것이다. 흥국생명은 인삼공사에 시즌 3승2패로 앞서있지만 세트스코어 0-3, 1-3 완패도 당해봤다. 홈에서 팬들의 축복 속에 누리는 우승의 짜릿함을 아는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어지간한 부상이라면 개의치 않고, 가용전력을 모조리 투입할 방침이다. 모든 것을 던져야 될 순간임을 직감한 것이다.

대한항공 점보스. 스포츠동아DB



● 대한항공, 샴페인 치우고 임한다!

여자부가 끝나면 남자부 대한항공이 삼성화재와 만난다. 대한항공(24승10패 승점70)은 승점 1만 보태면 2010~2011시즌 이후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인데, 매직넘버 소멸이 1주일 이상 지연되자 내심 초조한 상태다. 이 사이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에 연패를 당했다. 2위 현대캐피탈(22승12패 승점65)은 6라운드 4연승을 달리며 실낱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25일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되면 터뜨리려 했던 샴페인도 이미 버렸다. 샴페인이야 다시 구입하면 됨에도 이 참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심기일전하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삼성화재도 7일 패하면 봄배구 불씨가 거의 꺼지기에 결사항전이다.

설령 패하더라도 흥국생명과 대한항공은 14일 도로공사(김천), OK저축은행(안산)전에서 우승에 재도전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김빠진 축배를 원하진 않는다. 우승자의 자격을 증명할 무대는 누가 뭐래도 7일 인천이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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