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이스라엘과 대만 경기가 열렸다. 대만 선수들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선발투수인 우완 궈진린은 1회초 등판하자마자 4연속안타를 맞고 0-2로 끌려갔다. 계속된 2사 만루서 타일러 크리거에게 2타점짜리 중전 적시타를 맞고 0-4로 뒤진 상황에서 결국 강판됐다. 직구 자체가 평소 던지는 시속 150㎞에 미치지 못했고, 공이 가운데로 몰렸다. 0.2이닝 동안 6안타 6실점. 궈진린은 덕아웃에 들어가 머리를 숙이고 자책했다.

대만 천관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이어 등판한 투수는 예상 밖의 카드. 바로 한 경기 선발을 책임질 투수로 분류되던 좌완 천관위였다. 천관위는 등판하자마자 스콧 버챔을 삼진으로 잡고 위기에서 벗어난 뒤 2회를 씩씩하게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안정감을 보였다. 그러나 3회 1사 후 잭 보렌스타인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중월 2점홈런을 맞고 말았다. 스코어는 순식간에 0-6. 천관위는 4회 1사 1·2루 위기에서 차이밍진에게 마운드를 물려주고 내려왔다. 2.2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일본파 원투펀치가 이날 하루에 동시 출격한 것은 의외였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대만 궈타이위안 감독의 고민을 읽을 수 있다. 믿을 카드가 많지 않은 대만으로선 2라운드 진출을 위해 이스라엘을 반드시 잡아야할 팀으로 분류하고 승부를 건 것으로 보인다. WBC 규정상 투구수 50개를 넘으면 4일간 휴식을 취해야하기 때문에 50개 미만에서 2명을 모두 사용하고, 하루 휴식 후 9일 한국전에 다시 쓰겠다는 복안이 아니었을까. 궈진린은 투구수 29개에서 교체했다. 0-4로 뒤진 상황에서 등판한 천관위는 투구수 43개에서 바뀌었다. 둘은 일단 투구수 규정으로는 한국전 등판이 가능한 상황이다.
고척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