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의 고소영. 사진제공|KBS
현실적인 연기 공감대…10년 공백 무색
연기자 고소영이 공감을 매개로 10년의 공백을 조금씩 지워가고 있다.
고소영은 KBS 2TV 월화드라마 ‘완벽한 아내’에서 주부를 연기하며 실제 두 자녀의 엄마이자 아내인 모습을 최대한 투영하고 있다. 캐릭터를 통한 현실감 넘치는 대사는 연기력을 높이고 시청자 공감대를 넓히는 일석이조 효과를 낸다.
‘완벽한 아내’를 10년 만의 복귀작으로 선택하면서 “화려함보다 친근함”과 “평범한 주부 중의 한 명”이라는 솔직함을 내세웠다. 더딘 속도지만 조금씩 통하고 있는 분위기다.
고소영의 힘은 6일 방송한 3회부터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 고소영은 남편(윤상현)의 불륜에 “배신도 폭력이다. 폭력보다 더 잔인한 만행”이라며 소리친다. 또 힘든 회사생활과 쓸쓸함이 불륜의 이유라는 말에 오열하며 분노하는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의 가슴을 쓰리게 했다.
극중 ‘워킹맘’으로 밖에서는 똑 부러지게 행동하지만 가정에서는 남편 때문에 괴로워하는,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부의 모습이 고소영의 색깔로 표현되는 과정이 흥미요소다. 이야기 전개에 따라 캐릭터의 상황이 달라지지만 평범한 주부의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데뷔 이후 고정됐던 세련되고 화려한 이미지를 버리고 외모 꾸미기에도 치중하지 않는다. 설정에 몰입한 나머지 대본에도 없는 눈물을 흘리는 등 오랜만의 연기에 열정을 쏟고 있다.
무엇보다 결혼 후 오랜 공백 끝에 확연히 달라진 변신과 현실감을 극대화한 캐릭터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많다. 드라마 관계자는 “바쁜 현장이지만 고소영이 먼저 나서서 스태프와 어울리며 동료애를 다지고 있다”며 “이런 모습이 연기에도 묻어나 시청자와 멀어졌던 거리를 조금씩 좁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