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콜센터 여고생 자살…왜?

입력 2017-03-0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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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생으로 계약해지방어팀 근무
진상규명 대책위 “사측 실적압박”

한 이동통신사 고객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여고생이 업무 스트레스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콜센터 측은 업무량 때문만은 아니라고 반박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7일 전라북도 시민·사회단체는 ‘고객센터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전주의 해당 이동통신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와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과도한 업무와 사측의 ‘실적 압박’에 시달렸다는 것이 대책위의 주장이다.

전북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해당 이동통신회사 고객센터에서 근무하던 여고생 A양은 지난 1월 저수지에 투신해 목숨을 끊었다. A양은 계약 해지를 방어하는 이른바 ‘SAVE’팀에서 근무했다. 해당 부서는 센터 내에서도 인격 모독을 가장 많이 당하는 부서로 전해진다. A양은 회사로부터 고객 응대 실적을 강요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미성년자로 하루 8시간 근무를 초과할 수 없음에도 일명 ‘콜수’을 채우지 못했다는 이유로 퇴근이 늦어지는 일도 잦았다는 것이 주변의 증언이다.

콜센터 관계자는 이에 대해 “A양의 죽음은 대해선 안타깝고 유감의 뜻을 표한다”면서도 “회사에서는 실적을 강요한 사실이 없고, 원인이 회사에게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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