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만 전남…노상래 감독 “확실한 컬러 보여줄 것”

입력 2017-03-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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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노상래 감독. 스포츠동아DB

전북전 외국인콤비 빠져도 점유율 앞서

“성적? 민감하다. 그래도 확실한 컬러를 보여주는 게 먼저다.”

새 시즌 전망에 대한 전남 드래곤즈 노상래(47) 감독의 이야기였다. 2017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이 막을 올렸다. 전남의 첫 걸음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전북현대와의 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재미와 결과(최소 무승부)를 모두 노려봤지만, 2% 부족했다. 후반 추가시간을 버티지 못했다. 1-1로 맞선 후반 48분 전북 김신욱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그래도 빈손은 아니었다. 한수 위의 전력을 갖춘 ‘아시아 챔피언’을 상대로 경기 내내 당당하게 싸웠다. 전력의 핵인 외국인 콤비(자일-유고비치)가 빠졌는데도 전혀 꼬리를 내리지 않았다. 52대48(%). 경기 점유율에선 오히려 살짝 앞섰다. 위협적인 장면을 많이 연출했고, 슛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무명의 고태원과 수원삼성에서 쫓겨나듯 전남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올림픽대표 출신 연제민이 구축한 수비진도 상대의 ‘닥공(닥치고 공격)’ 앞에서 잘 버텼다. 혈전을 마친 노 감독은 “(결과만 빼고) 나쁘지 않았다”고 자부했다.

전남은 언제나 그랬듯이 올 겨울을 떠들썩하게 보내지 않았다. 보강보다 단속에 주력했다. 스플릿 시스템 시행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팀을 그룹A(1∼6위)로 올려놓은 노 감독은 기존의 진용을 80% 이상 유지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조직 완성도를 높인 뒤 약간의 색채만 더해도 일정 수준의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익숙한 동료들과 동계훈련을 하면서 전남 선수단에 강한 자신감이 심어졌다. 베테랑 현영민도, ‘영건’ 한찬희도 “유니폼에 영문을 새겨 넣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티켓 획득이라는 목표를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다만 필수조건이 있다. 기복 최소화가 우선이다. 심하게 롤러코스터를 탄 지난 시즌 초반부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다. 적절한 승점 획득은 안정된 시즌 운영의 기초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 단단해질 것”이라는 노 감독의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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