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WBC] 한국, 대만에 진땀승 ‘밑바닥은 면했다’

입력 2017-03-09 23: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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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WBC대표팀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3차전 대만과 경기를 가졌다. 11-8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동아닷컴]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 1라운드 최종전 대만 전에서 진땀승을 거두며 홈에서 최후의 자존심만은 지켰다.

이스라엘과 네덜란드에 2패를 기록하며 탈락이 확정된 한국과 대만은 9일 오후 6시30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WBC 1라운드 최종전에 나섰다.

한국은 초반 대량 득점하면서 승기를 잡고도 끈질긴 대만의 추격을 뿌리치지 못하고 연장 접전 끝에 11-8로 어렵게 승리했다. 대만 전 승리로 한국은 1승 2패 A조 3위가 되면서 다음 대회 예선 라운드 강등 수모는 면했다.

이날 한국은 1회초 선두타자 민병헌이 2루타를 때려낸 뒤 이용규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석민이 우전 적시타로 민병헌을 불러들였다.

이번 대회 들어 처음으로 선취점을 낸 한국은 2회초에도 1사 후 양의지, 최형우의 연속 안타로 1사 1, 3루 찬스를 잡으며 천관위를 조기에 마운드에서 내렸다.

한국은 바뀐 투수 궈진린의 폭투로 최형우가 2루에 진루한 뒤 김하성의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다. 이후 서건창이 2타점 2루타를 터트리며 3-0 으로 달아났다.

계속된 1사 2, 3루 찬스에서 한국은 민병헌이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했다. 이어 이용규의 2루타로 점수는 5-0이 됐다. 한국은 손아섭의 내야 안타로 2회에만 5득점하며 6-0으로 달아났다.

완전히 승기가 한국으로 넘어갔다고 생각될 무렵 곧바로 대만의 반격이 이어졌다. 대만은 1사 후 린이취엔의 2루타와 가오궈후이의 안타에 이은 첸용지의 땅볼로 1점을 냈다.

이어 린쿤셩의 내야안타와 린즈쉬엔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후친롱의 2타점 적시타로 점수 차가 3점 차로 좁혀졌다. 한국 선발 양현종은 3이닝 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냈지만 2회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3실점했다.

한국은 4회초 다시 2점을 추가하며 달아났다. 1사 후 이용규, 박석민의 안타에 이은 이대호의 적시 2루타가 터졌고 손아섭이 희생 플라이로 한 점을 추가하며 스코어는 8-3이 됐다.

하지만 다시 대만의 추격이 이어졌다. 대만은 4회말 한국의 두 번째 투수 심창민을 상대로 린쿤셩의 안타와 린즈시엔의 투런 홈런을 묶어 2점을 따라잡았다.

불안한 3점 차 리드를 이어가던 한국은 6회말 1사 후 차우찬이 첸용지에 볼넷, 린쿤셩에 안타를 내주며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차우찬은 린즈쉬엔을 내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기는 듯 했으나 후친롱과 장즈하오에 연속으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점수 차는 1점 차까지 좁혀졌다.

박빙의 리드에서 한국은 7회말 장시환을 올렸지만 장시환이 2사 후 가오궈후이에 2루타, 첸용지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국 8-8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동점을 내준 한국은 8회초 선두 타자 이용규가 볼넷을 골라냈지만 박석민과 오재원, 손아섭이 3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다시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8회 원종현을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대만을 막아낸 뒤 9회초 1사 후 최형우, 김재호의 연속안타로 1사 1, 2루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서건창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상대 투수 폭투로 2사 2, 3루를 만든 후 민병헌이 볼넷을 얻으며 2사 만루가 됐다. 그러나 여기서 이용규가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찬스는 또 다시 무산됐다.

찬스를 또 놓친 한국은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이현승이 장즈시엔에게 2루타를 내준 뒤 최후의 보루 오승환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승환은 린즈셩을 삼진으로 잡고 린이취엔을 고의사구로 내보낸 뒤 가오궈후이에 삼진 첸용지를 우익수 플라이로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연장에 접어든 한국은 10회초 1사 후 오재원,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 찬스에서 양의지가 희생플라이를 쳐낸 뒤 김태균이 쐐기 투런 홈런을 날리며 승리를 거뒀다. ‘끝판왕’ 오승환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리드를 지켜냈다.

한국은 4회에 이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하는 등 뒤늦게 타선의 숨통은 틔웠지만 이후 다시 타선이 한참 동안이나 침묵했고 원종현, 오승환을 제외하면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들이 모두 실점하며 초반 대량 득점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승리를 손에 넣었다.

한편, 이번 대회 한국이 기록한 1승2패의 성적은 역대 4번의 WBC 대회 가운데 가장 나쁜 성적이다.

고척돔=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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