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전은 투수놀음’ 이스라엘이 안긴 교훈

입력 2017-03-1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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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 1라운드 3차전 네덜란드와 이스라엘 경기가 열렸다. 이스라엘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이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고척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이스라엘이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A조 마지막 경기마저 4-2로 승리하며 3전 전승으로 도쿄 2라운드에 진출했다. 한국과 대만을 차례로 꺾으면서 이미 다음 라운드에 올라간 상황에서도 상대팀과 일정 등 좀더 유리한 고지를 밟기 위해 최선을 다해 네덜란드전을 치렀다.

사실 이스라엘의 A조 1위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파란이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아니었다. 제리 웨인스타인 감독은 치밀한 전략을 짜서 대회에 임했다.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투수진이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는 말이 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단기전이라는 점을 고려해 28명 엔트리 중 투수만 16명을 포함시키면서 투수력으로 승부를 걸었다.

결과적으로 훌륭한 전략이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경기 후 “단기전에서는 피칭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은 투수가 있으면 유연성 있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고, 디펜스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일 마르키-자이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스라엘은 네덜란드전에서 투수력을 제대로 보여줬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이날 선발 등판한 제이슨 마르키를 시작으로 9명의 투수에게 1이닝씩을 맡겼다. 마무리 조시 자이드만 1.2이닝을 소화했을 뿐이다. 패장 네덜란드 헨슬리 뮬렌 감독도 “매 이닝마다 투수가 바뀌면서 공략하기 힘든 부분이 있었다. 좋은 전략이었다”고 이스라엘의 작전을 칭찬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우리가 치른 3경기를 보면 알겠지만 총 15명의 투수를 활용했다”며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좋은 피칭을 해준 덕분이기도 하지만 (투수를 자주 바꾸면서) 상대팀 타자들이 익숙해지지 못하도록 만드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물론 위험성은 알고 있었다. 투수가 16명이 되면서 엔트리에 야수가 12명밖에 없었다. 교체선수는 단 3명이었다. 웨인스타인 감독은 “걱정하지 않았다”며 “(야수진보다는) 경기마다 상황을 다르게 만들기 위해 투수들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집중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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