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V-클래식’ 최종전 어떻게 치를까

입력 2017-03-1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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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 스포츠동아DB

현대캐피탈 최태웅 감독은 8일 천안에서 열린 한국전력과 홈 최종전 직전까지 결정을 망설인 사안이 하나 있었다. 11일 대전에서 예정된 ‘전통의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V-클래식’을 어떻게 임하느냐였다. 11일 삼성화재전은 현대캐피탈의 ‘2016~2017 NH농협 V리그’ 정규시즌 최종전이기도 하다.

이기기 위해 코트에 나가지 않을 팀은 없겠지만, 당장 19일부터 플레이오프(PO)가 개시되는 현실 앞에서 전략적 고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현대캐피탈은 8일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둬 정규시즌 2위를 확정했다. 이에 따라 PO 1차전은 19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그리고 최 감독은 10일 ‘결단’을 밝혔다. “11일 V-클래식에는 라이트 문성민과 센터 신영석이 출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감독은 “문성민은 무릎이 늘 불안하고, 신영석은 한국전력전을 치르다 등에 통증이 왔다.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석을 대신해 신예센터 김재휘의 투입이 유력하다. 핵심센터 최민호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군입대하면, 2018~2019시즌 현대캐피탈 주전이 유력한 자원이다. 다만 최 감독은 “(김)재휘가 몸살이 났는지 열이 높아서 걱정”이라고 말했다. 문성민에게 휴식을 줘 발생한 공간은 외국인선수 대니의 집중적 실험으로 대체한다. 대니는 현대캐피탈 봄배구 우승의 ‘키맨’이다. 대니를 위한 공격 옵션을 최대폭으로 테스트해본 뒤, PO 전술을 짜겠다는 계산이다.

현대캐피탈의 이런 포석은 큰 경기를 앞둔 시점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선택에 가깝다. 다만 최 감독은 “감독 경력이 짧아서 그런지, 어렵다”고 곤혹스러움도 감추지 않았다. 3위 이하 팀들의 순위경쟁에 현대캐피탈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환경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다른 의도 없이) 우리 팀을 위한 차원의 판단”이라고 최 감독은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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