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은 탈락” 넥센, 본격 생존경쟁 스타트

입력 2017-03-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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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치열한 생존경쟁의 막이 올랐다. 미국 애리조나~일본 오키나와 1~2차 스프링캠프를 통해 추린 37명의 선수는 1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막바지 담금질에 나섰다.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했던 넥센 주장 서건창(28)과 김하성(22)도 곧바로 팀에 합류했다. 이 가운데 10명은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해야 한다. 1군 엔트리는 27명으로 한정돼 있어서다. 넥센 장정석(44) 감독도 “선수층이 두꺼운 것은 감독으로서 행복한 고민이다”면서도 “10명은 탈락할 수밖에 없다.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했다.

넥센 선수단은 10일 귀국해 단 하루만 쉬고 훈련에 참가했다. 지난해와 가장 달라진 풍경이다. 캠프 시작이 2월로 늦춰지는 바람에 귀국 후 쉴 틈이 없어졌다. 그러나 피곤한 기색을 드러내는 선수는 없다. 2~3시간의 짧은 훈련시간에 온 신경을 집중하는 팀 특성상 단 하나의 프로그램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장 감독은 “오키나와에 전용구장이 없어 팀플레이 훈련은 따로 해야 한다. 특히 수비 훈련이 중요하다.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다”며 “이제는 선수들을 뜯어고치는 것이 아닌, 기량을 극대화하는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캠프 기간에도 개막전이 아닌 144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몸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시범경기는 전쟁터다. 장 감독은 14일 마산 NC전부터 26일 고척 삼성전까지 총 12게임을 지켜보며 옥석을 골라야 한다.

‘베스트 9’은 사실상 확정됐다. 1군 백업 야수와 5선발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 체크포인트는 주전이 아닌 1군 생존경쟁이다. 김혜성 등 고졸 신인선수의 개막전 엔트리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장 감독은 “어느 정도 1군 엔트리의 윤곽이 잡혔는데, 시범경기를 통해 완벽하게 구성해야 한다”며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부분 하나만큼은 문제없다고 자부할 수 있다. 베테랑들이 솔선수범한 덕분에 분위기도 좋다. 선수들에게 초심을 잃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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