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와 정규시즌 성적의 상관관계는?

입력 2017-03-14 05: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스포츠동아DB

시범경기는 KBO리그 정규시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점검 무대다. 각 구단마다 시범경기의 테마는 다르다. 개막 엔트리를 둔 경쟁의 마지막 관문이자, 개막에 맞춰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맞추는 시간이기도 하다.

시범경기 성적은 정규시즌 성적과 어떤 연관성을 갖고 있을까. 사실 연관성은 크게 찾아보기 힘들다.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진가를 페넌트레이스에서도 발휘해 높은 성적을 거두는 팀이 있는 반면, 시범경기에서 호성적을 거두고도, 가을야구에 탈락해 참담한 실패를 맛보는 팀도 있다.

지난해 시범경기 1위 팀은 삼성이었다.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소속 선수들의 원정도박 연루 스캔들 이후 두산에 발목을 잡혔지만, 2011년부터 5년 연속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한 저력을 보이는 듯 했다. 지난해 시범경기는 2012년 이후 4년 만에 전 구단과 맞붙는 일정으로 치러졌다. 11승5패의 호성적을 거둔 삼성은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건재함’을 과시했다.


그러나 삼성의 최종순위는 9위였다. 처참한 결과였다. 시범경기 2위(10승1무5패) 팀 kt 역시 꼴찌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삼성 외에도 2006년 LG(최종 8위)나 2008년 KIA(최종 6위), 2013년 KIA(최종 8위) 등 시범경기 1위를 거두고도 추락한 팀은 많았다.

반면 2015년과 지난해, 2년 연속 시범경기 3위에 오른 두산은 연거푸 한국시리즈 챔피언에 등극했다. 공교롭게도 삼성이 ‘왕조’로 불리던 시절에는 시범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6위~7위~9위~공동 6위로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전·후기, 양대리그를 제외하고, 시범경기 1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건 5차례에 불과했다. 1992년 롯데를 시작으로 1993년 해태, 1998년 현대, 2002년 삼성, 2007년 SK가 시범경기 1위의 기세를 끝까지 이어갔다. 시범경기 1위 팀의 마지막 우승이 벌써 10년이 지났다. 역대로 봐도 확률은 19%(전·후기, 양대리그 제외)에 불과하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